“부도 위기서 수출 400만달러, 무역보험公 덕에 살아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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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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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20돌 맞은 한국무역보험공사 조계륭 사장 앞으로 온 e메일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신용도 낮은 중소기업이라는 이유로 금융권이 외면할 때 한국무역보험공사가 보증을 서줬습니다. 그 덕분에 극적으로 회생에 성공했고 지난해 수출 400만 달러(약 45억8800만 원)를 달성했습니다. 올해 꼭 수출 1000만 달러 목표를 이뤄 무역보험공사의 배려에 보답하겠습니다.”

조계륭 무역보험공사 사장(사진)은 최근 유방암 진단기기 전문 제조업체인 ‘메디퓨처’의 이정채 대표로부터 감사의 e메일을 받았다. 메디퓨처는 2억 원 이상을 들여 유방암 진단기계 등을 개발했지만 판로를 찾지 못해 2010년부터 어려움을 겪어왔다.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려 은행이란 은행은 다 찾아다녔지만 돈을 빌려주는 곳은 없었다.

지인의 소개로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이 무역보험공사였다. 깐깐한 심사였지만 더는 다른 곳에다 기댈 곳이 없었다. 결국 무역보험공사가 보증한도를 늘려준 덕에 가까스로 되살아났다. 지난해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으로 수출을 시작한 메디퓨처는 그해 12월 ‘세계 일류상품 수출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12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본사에서 만난 조 사장은 “우리의 도움으로 회생했다는 중소기업 사장들의 감사편지를 받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모두가 돈을 회수할 때 무역보험공사는 오히려 지원 규모를 늘렸다”며 “올해도 심각한 불황이라고 하지만 비상경제 예비한도를 활용해 10조 원을 추가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본보와의 단독 인터뷰(본보 2011년 7월 6일자 B4면 참조)에서 중소기업의 해외 신흥시장 진출을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 무역보험공사는 지난 1년간 이동식 지사인 ‘모바일 K오피스’를 잠비아, 케냐 등 아프리카 지역에 설치하고 국내 수출업체에 자금과 정보를 제공해왔다. 다음 달에는 카자흐스탄에도 주재원을 파견하는 등 모바일 K오피스 운영지역을 러시아와 인근 독립국가연합(CIS) 국가 등 전략적 신흥시장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중소·중견기업 수출지원 규모도 올해 30조 원에서 2017년 55조 원 규모로 꾸준히 늘리기로 했다. 조 사장은 “우량 중소기업을 글로벌 수출업체로 키우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해외 동반 진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1992년 7월 7일 한국수출보험공사로 출범한 무역보험공사는 현재 소비재 수출 산업을 지원하는 단기성 보험과 해외자원 개발을 지원하는 중장기성 보험 및 중소기업 유동성을 지원하는 보증사업을 하고 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한국무역보험공사#조계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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