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 하면 ‘칭찬 쿠폰’… 게릴라 콘서트… 스트레스 해소방
“불황에 지친 몸-마음 치유”
현대백화점에서 점장이나 직원들이 좋은일을 한 협력사원에게 즉석에서 지급하고 있는 ‘칭찬쿠폰’. 현대백화점 제공
소비심리 위축으로 매출에 타격을 입은 백화점이 ‘협력사원 기(氣) 살리기’ 프로젝트에 나섰다.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협력사원이 힘들어하면 백화점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에서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협력사원을 칭찬하기 위한 ‘칭찬쿠폰’을 만들었다. 점장이나 직원들이 주머니에 쿠폰을 가지고 다니면서 협력사원이 좋은 일을 할 때마다 즉석에서 지급하고 있다. 휴지를 먼저 줍는 것을 비롯해 다른 매장 직원의 짐을 대신 들어주거나, 큰 소리로 인사를 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이 쿠폰은 직원휴게실이나 매점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 측은 “전체 협력사원의 80% 이상이 이 쿠폰을 받을 수 있도록 다량의 쿠폰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점장과 협력사원이 직접 만나는 소통의 장도 활성화되고 있다. 목동점, 무역센터점, 킨텍스점, 울산점에서는 점장이 협력사원들과 함께 도시락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점장이 매출이 부진한 점포의 협력사원을 직접 초청하기도 하고, 층별로 돌아가면서 협력사원을 부르기도 한다. 무역센터점에서는 점장과 협력사원 16명으로 구성된 록밴드 ‘즐거운 인생’이 최근 결성됐다. 올 5월 첫 공연을 했으며 8월에는 게릴라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올해 초 문을 연 목동점은 사내 오락실에 직원들을 위한 ‘스트레스 해소방’을 설치했다. 두더지게임을 비롯한 각종 오락기와 탁구장 등의 시설이 마련됐다. 이 밖에도 미아점에서는 최근 협력사원을 위한 보물찾기 이벤트를 열었다. 천장이나 소화기 밑 등 매장 곳곳에 탁구공 9개를 숨겨놓고 이를 찾는 직원들에게 상품권과 피자교환권을 제공했다. 탁구공마다 적어놓은 글자를 조합해 문장을 완성한 팀에는 수박까지 직접 배달해줬다.
현대백화점의 권태진 고객서비스팀장은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협력사원들의 애로사항을 점장이 직접 경청하고 가족 같은 백화점 분위기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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