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중 1명 “집값 지금이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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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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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114-한국갤럽, 전국 1500명 조사… 저가 매수 타이밍은 2014년 이후로 잡아

“더이상 나빠질 수는 없을 거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성인 남녀 2명 중 1명은 현재를 집값 바닥 시점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 경매로 처분이 돼도 집을 담보로 빌린 부채를 다 갚을 수 없는 ‘깡통 아파트’가 속출하고 급매물이 쌓이고 있는 현재 상황이 더 악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는 얘기다.

또 현재의 부동산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더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부동산114와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5월 16일부터 6월 15일까지 한 달 동안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이다.

10일 조사에 따르면 집값 바닥 시점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2명 중 1명(48.4%)은 ‘현재’라고 답했다. 뒤를 이어 ‘모르겠다’(25.1%)가 차지했고, ‘2014년 이후’(14.2%), ‘2013년 상반기 또는 하반기’(12.3%)의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를 집값 바닥 수준이라고 답한 사람들의 45.5%는 ‘저가 매물이나 급매물은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현재보다 집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는 응답자들은 ‘경기 여건의 회복이 불투명하다’(37.2%)거나 ‘매매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33.3%)는 점에 주목했다. 주택과 상가, 토지 등의 부동산을 매수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를 두고는 전체 응답자의 60.6%가 ‘2014년 이후’를 꼽았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2.6%)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을 기준으로 현재의 부동산 경기를 ‘나쁘다’고 평가했다. 직전 하반기 조사(43.7%)에 비해 부정적인 평가가 더 늘었다. 특히 ‘수도권이 나쁘다’(71.4%)는 의견이 지방(33.5%)에 비해 2배가량으로 많았다.

앞으로 1년간의 부동산 경기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67.9%가 ‘현재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대답했다. 또 ‘다소 나빠질 것’이라거나 ‘매우 나빠질 것’(17.3%)이라고 답한 사람이 ‘다소 좋아질 것’이라거나 ‘매우 좋아질 것’(14.8%)이라고 답한 사람을 앞질렀다.

올해 들어 부동산을 처분하거나 축소했다고 답한 사람들 가운데 수도권 거주자는 ‘금리 등의 보유 부담’(31.1%)을 원인으로 꼽았다. 반면 지방 거주자는 ‘추가 상승 기대 부족’(46.2%)을 주원인으로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또 부동산 자산을 취득하거나 규모를 확대한 사람들은 ‘집값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 기회로 생각했다’(29.2%)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김은진 부동산114 시장분석팀 과장은 “지난해 하반기에 실시한 설문조사 때보다 부동산시장 상황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졌지만 현 수준을 유지하며 더는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바닥론’이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부동산#수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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