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배앓이, 임산부와 아이가 힘들다

  • Array
  • 입력 2012년 7월 6일 13시 40분


장마철이 되면 어린 아이들은 유난히 배 아프다는 소리를 자주 한다. 또한 가벼운 배탈, 설사에서 장염이나 식중독에 걸리는 일도 많아진다. 임산부 역시 여름철 배앓이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자칫 장염이나 식중독, 오랜 설사가 지속되면 임부의 경우 쓸 수 있는 약이 한정되어 있어 조산의 위험까지 올 수 있다. 모유 수유를 하고 있는 산모 역시 영양 섭취나 소화, 흡수에 제한이 있어 이것은 아기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찬 것 많이 먹지 않고 상한 음식 주의해야
여름철 배앓이를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찬 음식과 상한 음식을 경계해야 한다. 아무리 날이 더워도 찬 것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뱃속의 온기를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배를 따뜻하게 한다’와 ‘비위를 따뜻하게 한다’는 것은 장 건강과 밀접하다. 김시혜 아이누리한의원(잠실점) 원장은 “원래 소화와 흡수를 주관하는 비위장(脾胃腸)은 차갑고 습한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단맛의 청량음료나 과일을 너무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날 수 밖에 없다. 여름이더라도 찬 것은 적당히 먹고, 따뜻한 음식을 곁들인다. 또 더운 계절의 특성상 몸도 이완되어 늘어지기 쉬우므로 쓴맛(苦味)을 즐겨 먹어 몸의 기운을 견고하고 단단하게 조리한다”고 설명한다. 여름은 우리 몸의 기운이 피부 표면 쪽으로 몰리다보니 뱃속(內臟)은 오히려 차가워진다.

예로부터 여름에는 삼계탕과 같은 보양식을 먹어 차가워진 속을 보하고 기력을 회복하곤 하였다. 찬 음료보다는 오미자차, 생맥산차, 대추차와 같은 기운(氣)와 진(津液)을 돋우는 한방 음료를 마시는 것이 효과적이다. 삼계탕, 민어탕, 육개장 등 따뜻한 보양식을 먹어 뱃속이 냉(冷)해지지 않도록 신경 쓴다. 카레도 속을 따뜻하게 하면서 입맛을 북돋워준다.

장마철, 주방 위생 잘 지켜야 장염, 식중독 예방
무더운 여름철, 고온다습한 장마철에는 비위생적이거나 상한 음식, 날어패류 등을 먹고 탈이 나기 쉽다. 상한 음식은 살모넬라균, 포도상구균 등에 오염된 경우가 많으며, 날어패류는 비브리오균 등에 오염된 것이 많다. 임신기간 동안 육회나 생선회를 먹지 않는 것은 상식이지만, 더불어 음식물 관리와 주방환경 및 주방기기 위생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행주와 도마, 조리기구 등은 뜨거운 물과 항균제로 씻고, 행주는 자주 삶는다. 날생선이나 육류에 쓰던 조리 도구는 따로 구분해 쓴다. 요리하기 전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것은 물론 외출 전후, 화장실 다녀온 후, 음식을 먹기 전에는 반드시 손 씻는 습관을 들인다. 음식은 적당량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두고 장기간 먹는 일이 없도록 한다. 아침에 끓인 찌개를 상온에 두었다가 저녁에 다시 끓여 먹는 것은 피한다. 평소 규칙적인 식사와 함께 맵고 짠 음식, 너무 기름지거나 딱딱한 음식, 과식, 야식 등을 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도마나 행주, 요, 이불, 패브릭 소품 등을 일광 소독하는 것도 좋다. 임부와 아이가 유산균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유산균제는 장 건강에 도움이 되고, 임신기간 동안 좋은 유산균제를 복용하면 태어날 아기의 아토피피부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집 안 습기는 제거, 과도한 냉방기 사용은 자제
장마철에는 찜통더위가 아니더라도 집 안 습기 때문에 에어컨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김시혜 아이누리한의원 원장은 “어린 아이들은 감기에 걸리면 호흡기와 더불어 소화기능도 저하되기 때문에 배탈, 장염을 동반하기 쉽다. 여름 감기와 냉방병은 상당히 오래갈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걸리기 전에 주변 환경에 미리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집 안 곳곳의 습기는 보일러를 잠깐 틀어두거나 제습기, 숯 등을 이용해 제거한다.

장 건강을 챙기려면 뱃속은 물론 배 겉도 찬기에 그대로 노출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한다. 여름에는 속옷을 입지 않고 헐렁한 민소매 셔츠를 입거나 배를 드러내놓고 자는 일이 많다. 자다 보면 너무 더워 찬 바닥을 찾아다니는 아이들도 있다. 반소매 셔츠 속에 얇은 속옷을 입히고 잘 때는 얇은 이불로 배를 꼭 덮어준다. 가벼운 배앓이를 자주 하는 아이나 아침마다 배가 아프다고 칭얼거리는 아이라면 엄마가 양 손을 비벼 따뜻하게 만든 후 배꼽주위를 마사지해 주는 것도 좋다. 배를 따뜻하게 하면 장 기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도움말 / 아이누리한의원 잠실점 김시혜 원장

<본 자료는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