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달콤한 아첨과 동조, CEO 몰락시키는 ‘이브의 사과’

  • 동아일보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을 호령하던 노키아, 사진의 역사라고 부를 수 있는 코닥 등 우량기업 유명 최고경영자(CEO)들의 몰락은 이제 특별한 일이 아니다. 과거 성공적인 리더의 표본으로 칭송되던 CEO들이 왜 몰락했을까.

미시간대의 제임스 웨스트팔 교수 연구팀은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2002∼2007년 미국 기업 CEO 1350명과 사외이사 및 고위경영자 768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분석 결과 CEO의 사회적 지위가 높을수록 그를 향한 아첨과 동조는 더 많아졌다. 특히 아첨하는 사외이사 및 고위경영자의 사회적 지위가 낮을수록 이 현상은 더 뚜렷해졌다. 또 자신에 대한 아첨과 동조가 강할수록 해당 CEO는 자신의 전략적 판단 능력과 리더십 역량을 과신했다. 이런 기업에서는 회사의 성과가 좋지 않은데도 CEO가 필요한 전략 변화를 제때 시도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성공적이었던 CEO의 몰락은 주로 개인적 특성으로 설명돼 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CEO의 개인적 특성들을 모두 통제하고서도 아첨과 동조의 부정적 효과를 명확히 보여 줬다는 데 의의가 있다. CEO의 몰락과 실수를 만드는 주된 요인은 CEO 자신이기보다는 다른 이사들이나 함께 어울리는 타사 경영자들의 근거 없는 아첨과 무비판적인 동조라는 점이다. CEO를 격려하려는 순수한 동기의 사소한 아첨이라도 아부와 동조는 경영자의 현명한 판단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정명호 이화여대 경영대 교수  
정리=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비즈니스 리더를 위한 고품격 경영저널 DBR(동아비즈니스리뷰) 108호(2012년 7월 1일자)의 주요 기사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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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성공 비결 ‘공간 철학’

▼ 스페셜 리포트 / Space & Location


월마트가 미국 최대의 유통업체로 떠오를 수 있었던 것은 공간에 대한 철학 때문이다. 대형 할인매장은 무조건 대도시에 입점해야 한다는 유통업계의 통념을 깨고, 인구 1만 명 수준의 중소도시라도 100개 정도의 점포를 묶어 네트워크로 연결한다면 대도시와 견줄 만한 구매력을 갖출 수 있음을 보여줬다. 공간과 장소의 효과적 활용은 현대 비즈니스의 필수 성공 요소다. 한국인은 예로부터 사업을 할 때도 풍수를 중요하게 생각해 왔기에 이 부분에 선도적인 철학을 갖고 있다. 이번 스페셜리포트에서는 공간마케팅(space marketing) 등 공간을 경쟁 우위의 원천으로 활용한 여러 기업의 사례, 지역 클러스터의 흥망 원인에 대한 통찰, 다양한 공간 이론 등을 소개한다.



핵심역량 단순해야 지속성장

▼ Harvard Business Review


하나의 사업 아이템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해도 다음 아이디어가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신제품을 출시하고 제품군을 늘려도 관리비만 증가하고 총매출은 제자리걸음이기 십상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10년 동안 업계 평균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하는 기업은 10%도 채 되지 않는다. 반면 나이키, 싱가포르항공, 애플처럼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는 초일류기업들을 들여다보면 그 핵심에는 단순하고 반복 가능한 차별화 요소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핵심역량이 단순해야 조직의 DNA가 될 수 있다. 그래야 맨 처음 성공했을 당시 도움이 됐던 차별화 요소가 신사업 진출 시에도 자연스럽게 뿜어져 나온다.
#CEO#아첨#동조#D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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