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인상 우려에… 에어컨 판매↓ 선풍기는 ‘불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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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도 저가 냉방용품 인기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에어컨은 잘 팔리지 않는 데 비해 선풍기는 불티나게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인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3월 1일부터 6월 20일까지 에어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5% 줄었지만 선풍기 판매는 24.9%나 늘었다. 롯데백화점에서도 3∼5월 에어컨 매출은 전년 대비 34% 감소한 반면 선풍기 매출은 58% 증가했다.

이는 전기요금 인상 조짐이 보이며 에어컨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에어컨 가격도 지난해에 비해 20∼50%가량 올랐다. 주요 브랜드들이 전력 절감 효과가 있는 인버터 타입(실내가 일정 온도에 도달하면 팬 두 개 중 하나가 작동을 멈추는 방식)의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에어컨 가격이 100만 원대 후반에서 200만 원대를 넘어선 것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5만∼7만 원대의 가격이면서 전기료 부담이 없는 선풍기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저렴한 가격의 에너지 절약형 냉방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오픈마켓인 G마켓에 따르면 선풍기와 에어컨의 중간 제품인 냉풍기를 비롯해 휴대용 선풍기나 냉각 젤 소재로 만든 쿨매트, 미니제습기 등이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생활가전MD팀의 최동희 선임상품기획자는 “최근 정전사태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전기료 인상에 대한 우려로 에어컨 대신 선풍기를 많이 찾는다”며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가격부담이 있는 에어컨 구입은 미루는 추세”라고 말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전기요금#에어컨#선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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