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3세 경영, 첫 행보는 신제품 발표

  • Array
  • 입력 2012년 6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 설명회서 발표자로 나서

박세창 금호타이어 영업총괄 부사장이 21일 인천국제공항 아시아나항공 격납고에서 열린 신상품 설명회에서 제품 소개를 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제공
박세창 금호타이어 영업총괄 부사장이 21일 인천국제공항 아시아나항공 격납고에서 열린 신상품 설명회에서 제품 소개를 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제공
“2010년대의 키워드는 ‘변화’입니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 박세창 금호타이어 영업총괄 부사장(37)이 경영 일선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 부사장은 21일 인천국제공항 아시아나항공 격납고에서 열린 신제품 설명 프레젠테이션(PT)에 나섰다. 그가 올 1월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공식적인 대외행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창규 금호타이어 사장에 이어 발표무대에 오른 박 부사장은 “유럽발 경제위기로 전 세계가 어려워졌지만 아직까지 금호타이어는 직접적인 타격을 입지 않았다”며 “앞으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뿔테 안경과 군청색 정장 차림의 박 부사장은 처음 무대에 올랐을 때 다소 긴장하는 듯 보였지만 점차 미소를 되찾으며 자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박 부사장에게 직접 발표자로 나설 것을 제안하자 흔쾌히 수락했다”며 “행사 시작 전에 미리 도착해 리허설을 자청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다”고 전했다. 박 부사장이 소개한 친환경타이어 ‘에코윙 S’는 영업총괄 임원으로 선보인 첫 신상품이다.

재계에서는 박 부사장의 이번 행사 진행을 본격적인 ‘3세 경영’의 신호로 받아들인다. 박삼구 박세창 부자(父子)는 7일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금호산업 유상 증자에 참여해 지분 14.52%를 확보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말에는 금호타이어 증자에 금호문화재단과 함께 참여해 10%의 지분을 확보했다. 사실상 ‘오너 체제’로 복귀한 셈이다.

행사 규모 역시 역대 신제품 설명회 중 최대급이었다. 그룹 최초로 행사장을 격납고로 잡았으며 타이어의 젖은 노면 제동력을 직접 보여주기 위해 살수차까지 동원했다. 금호타이어가 지난해 6월까지 후원한 영국 프로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 선수도 깜짝 등장했다.

박 부사장은 휘문고-연세대 생물학과-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영학석사(MBA) 출신으로 2002년 아시아나항공 자금팀 차장으로 입사했다. 금호타이어 경영기획팀 부장,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담당 이사·상무, 금호타이어 상무·전무를 거쳐 올 1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인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박세창#금호타이어#금호아시아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