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4.1초 만에 50㎞ 도달… 주행감도 Good

  • Array
  • 입력 2012년 6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르노삼성 전기차 ‘SM3 Z.E’ 시승

르노삼성자동차가 올 하반기 공공기관을 상대로 출시예정인 전기차 ‘SM3 Z.E’의 모습.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르노삼성자동차가 올 하반기 공공기관을 상대로 출시예정인 전기차 ‘SM3 Z.E’의 모습.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120… 125… 130.’

최고 속도인 시속 135km에 가까워지자 차가 좌우로 흔들렸다. 차가 부담을 느낀다는 증거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자 속도가 급격하게 줄어 낯선 느낌을 받았다. 감속 및 내리막길 주행 시 배터리를 재충전하는 ‘회생제동기능’이 작동했기 때문이다. 배터리 충전이 관건인 전기차는 이처럼 틈만 나면 재충전의 기회를 엿본다.

15일 르노삼성자동차의 ‘SM3 Z.E’ 시승행사에 참석했다. 경기 고양시 일산부터 서울 중구 봉래동 르노삼성차 본사까지 운전했다. Z.E는 ‘제로 이미션(zero emission)의 줄임말로 배기가스 배출이 없다는 뜻이다. SM3 Z.E는 출발하자 마자 최대 토크(22.6kg·m)가 가능해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 달리는 것이 아니라 미끄러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50km에 도달하는 시간도 4.1초로 SM3 가솔린모델(5.9초)보다 빠르다. 계기반에는 충전량과 주행가능거리가 표시돼 있어서 수시로 확인 가능하다.

르노삼성차는 올 하반기 공공기관을 상대로 ‘SM 3 Z.E’를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판매 목표량은 약 500대. 유럽 터키 공장에서 생산한 플루언스 Z.E(SM3 Z.E의 현지모델)를 출시해 반응을 살핀 뒤 내년부터는 일반인들에게 부산 공장에서 만든 제품을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년에 만들 차량에는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할 예정이다. 모터출력은 70kW(약 95마력), 1회 충전 시 최대 182km(도심주행 측정 기준) 주행 가능하다.

르노삼성차는 더 편리한 충전 방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현재 쓰고 있는 △자택·사무실용 표준충전(6∼8시간), △공공장소·주차장용 급속충전(30분∼1시간) 외에도 퀵드롭 교환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퀵드롭 방식은 충전을 하는 대신 배터리 자체를 교체하는 식으로 교체 시간이 3분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충전 인프라 구축에 렌터카 및 택시에서 시작해 추후 확대할 계획이다.

관건은 가격이다. 르노삼성차가 정한 6391만5500원에서 정부에서 지원하는 약 1920만 원(환경부 보조금 1500만 원 및 취·등록세 면제 약 420만 원)을 빼면 가격대는 4000만 원 중반대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부산 공장에서 만드는 제품은 국내 부품 비중을 높여 가격을 더 낮출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르노삼성차는 배터리 리스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체는 배터리 없는 차만 팔고, 배터리 전문 업체에 월별 일정 금액을 내고 배터리를 빌리는 식이다. 배터리 리스비용이 월평균 기름값보다 낮아지면 비용 측면에서도 이득이다. 르노는 올해 초부터 프랑스에서 플루언스 Z.E를 리스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배터리 리스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들과 현재 의견을 나누는 중”이라고 밝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