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제2의 동부화재’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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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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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사장 “해외거점 육성”
괌 뉴욕 등 4곳 모두 이익 내

김정남 동부화재 사장(사진)은 12일 “미국 지점의 매출을 점진적으로 늘려서 국내의 매출액에 버금가는, 제2의 동부화재를 미국에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대치동 동부금융센터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좁은 국내 시장을 벗어나 미국을 해외 거점시장으로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부화재는 미국 괌, 하와이, 로스앤젤레스, 뉴욕에 지점 4개를 운영하고 있다. 현지에 진출한 계열사를 상대로 영업을 하는 다른 보험사와 달리 철저히 현지인을 대상으로 영업을 해 4개 지점 모두 이익을 내고 있다.

글로벌 보험회사를 비롯해 75개 보험사가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괌에서는 지난해 외형성장률 1위, 수익성 1위를 달성했다. 김 사장은 미국 시장에서 선진 금융을 배운 뒤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으로 해외 공략 대상지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동부화재는 지난해 매출성장률 18.5%로 손해보험업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15.7%로 전년보다 0.5%포인트 올라갔다. 이는 199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011회계연도 세전 순이익은 5450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김 사장은 “보험산업에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은 동시에 추구하기가 쉽지 않은 과제이지만 지난해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동안 회사에서 성과를 강조하다 보니 다소 조직이 경직돼 있었다”며 “사장이 된 뒤 자율경영을 많이 강조했고 직원들 사이에 스스로 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정착된 것 같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도 했다.

1979년 동부고속에 입사한 김 사장은 30년 넘게 동부그룹에만 몸담았다. 강원 동해시 출신인 김 사장은 입사 이후 18년 동안 아무런 연고가 없는 부산지역에서 보상과 영업 업무 등을 했다. 부산에서의 성과를 인정받아 1987년 서울 본사로 옮긴 뒤 영업기획담당 상무, 경영지원 총괄 상무, 신사업 총괄 부사장 등을 거쳐 2010년 5월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13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연임될 예정이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동부화재#김정남#해외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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