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마세라티-람보르기니, 지진에 올스톱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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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마세라티-람보르기니 공장 부품업체 피해로 일제히 가동중단

이탈리아 북부에서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발생한 리히터 규모 5.8의 지진으로 페라리, 마세라티, 람보르기니 등 이탈리아 고급 자동차업체의 공장 가동이 일제히 중단됐다. 지진 피해를 본 이탈리아 에밀리아로마냐 주는 대표적인 자동차 산업지구로 이들 업체의 공장과 협력업체가 밀집한 곳이어서 생산 차질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페라리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의 자사 공식 계정을 통해 “지진 발생 직후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피해 상황이나 공장의 가동 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페라리는 지진 발생지인 에밀리아로마냐 주의 소도시 마라넬로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앞서 페라리는 20일 발생한 지진 피해로 협력업체인 폰데리아스카케티의 부품 공급에 지장이 생겨 복구 작업을 진행하던 중 또다시 지진 피해를 봤다.

영국 BBC에 따르면 에밀리아로마냐 주 모데나 시에 공장을 두고 있는 고급차업체 마세라티도 이날부터 생산을 중단했다. 역시 에밀리아로마냐 주 산타가타볼로네세에 공장이 있는 람보르기니도 트위터를 통해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가능한 한 빨리 생산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급 바이크업체인 두가티도 공장 가동을 멈췄다. 이들 업체의 공장 재가동 시점은 미정이다.

이들 차량의 국내 수급 문제와 관련해 페라리와 마세라티의 한국 공식 수입원인 FMK 측은 “아직까지 본사로부터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전달받지 못해 정확한 파악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람보르기니 수입원인 람보르기니서울 측은 “앞서 국내에서 주문을 받은 물량은 확보한 상태”라며 “현재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들 고급차는 수제작을 고집하고 먼저 주문을 받은 뒤 생산에 들어가는 방식인 데다 지진 피해지역에는 협력업체가 밀집해 있어 부품 공급에 차질이 이어지면 국내 수급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북부 지역은 지난달 20일 규모 6.0의 강진이 발생한 지 9일 만인 29일 규모 5.8의 지진이 또 발생했다. 현재까지 사상자는 300명을 넘어섰으며 몇주 내로 추가 지진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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