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정부 경고에 콧방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31일 03시 00분


코멘트

“악용세력에 엄정대처”에도 국내 주요종목 되레 늘어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공매도를 악용하는 세력들에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히는 등 금융당국이 ‘칼’을 빼들었지만 국내 주식시장의 주요 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곧바로 줄어들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증시에서 삼성전자 공매도량은 1만7070주로 이날 총 거래량(21만7000주)에서 7.9%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 공매도량도 2만214주로 전체 거래량(43만1501주)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5일 3.04%에서 4.68%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공매도 비율은 1.33%에서 4.25%로 3배 이상 수준으로 확대됐다. LG전자(5.52%→7.56%) 현대상선(23.12%→31.43%) 등도 공매도 비율이 늘어났다.

다만 일부 종목에서는 공매도 비율이 축소됐다. LG디스플레이의 공매도량 비율은 25일 4.83%에서 29일 4.56%로 다소 떨어졌고, 두산인프라코어의 공매도량 비율은 10.57%에서 1.52%로 급락했다.

공매도는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 미리 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그 주식을 사들여 빌린 것을 되갚아 차익을 챙기는 투자기법을 말한다. 금융당국은 공매도가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것으로 보고 단속 강화에 나섰다.

그러나 공매도 규제 효과가 조만간 나타날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드물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공매도 투자자들이 주요 종목에서 상당한 수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며 “공매도 규제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아 이들이 급하게 해당 주식을 매수할 것으로 기대하긴 힘들다”고 지적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김석동#공매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