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의 이익이 감소하고 부실대출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둔화의 여파가 실물과 금융 부문에서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28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제조업 등 공업기업의 누적 매출은 27조416억 위안(약 5028조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7% 늘었다. 하지만 이 기간에 이익은 1조4525억 위안(약 261조4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줄었다. 4월만 놓고 보면 이익이 2.2% 감소해 석 달 연속 줄었다.
이날 은행감독관리위원회는 3월 말 현재 상업은행의 부실대출 잔액이 4382억 위안(약 78조9000억 원)으로 작년 말(4279억 위안)보다 100억 위안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전체 대출에서 부실대출이 차지하는 비율도 0.94%로 작년 말보다 0.02%포인트 증가했다.
한편 경기 침체가 가시화하면서 정부 차원의 부양책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상하이(上海) 푸단(復旦)대 위안즈강(袁志剛) 교수는 28일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에 “정부가 거시정책을 통해 투자를 늘리지 않으면 기업 이익률이 단기간에 반등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 韓 “6월 경기 좋지 않을것” ▼ 전경련 조사 600대 기업 전망치 98.3
대기업들은 다음 달 경기가 별로 좋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다음 달 전망치 원지수가 98.3으로 기준치인 100 아래였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이달 전망치 104.7에서 크게 떨어진 수치다.
BSI는 기업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體感)경기 지표로, 100을 넘으면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며 100 미만은 그 반대다.
전경련은 다음 달 경기 전망이 이처럼 악화된 데 대해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불거지고 공공요금이 인상될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많은 기업이 경기 상승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업종별로는 펄프·종이 및 가구(75.0),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86.4), 음식료품(89.3) 등 경공업과 의료·정밀·전기 및 기타 기계(84.8), 전자·통신장비(97.1), 1차 금속·금속가공(97.6) 등 중공업이 다음 달 전망을 특히 어둡게 봤다. 반면 지식·오락서비스업(123.5), 도·소매(113.6), 운송업(110.7) 등 서비스업은 다음 달 경기가 괜찮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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