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5000억 달러]현대건설, 해외시장 다변화로 수주 경쟁력 높인다

  • 동아일보


현대건설은 1965년 11월 태국 파나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로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해외 진출에 첫발을 내디뎠다. 2010년에는 단일 업체로는 최초로 연간 해외수주 100억 달러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8월 싱가포르 사우스비치 복합빌딩 개발 공사를 수주해 업계 최초로 수주액 8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현대건설의 발자취가 그대로 ‘건설 한류’의 역사다.

올해 현대건설은 해외사업 목표를 수주역량 강화, 성장성 확보를 위한 영업력 강화, 해외 투자사업의 성공적 안착, 계약 리스크 관리역량 강화로 설정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수주지역 확대, 신사업 진출 확대, 글로벌 경쟁력 확보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5월 현재까지 31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주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산업설비 플랜트 부문인 알루미나 제련공사를 수주했고, 콜롬비아에서도 3억5000만 달러 규모의 하수처리장 공사를 수주했다. 앞으로도 베네수엘라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나이지리아 싱가포르 등에서 대형 공사를 수주할 예정이다.

해외시장 다변화를 통해 해외 수주 경쟁력을 높이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 중동 중심의 시장에서 범위를 넓혀 아프리카 중남미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옛 러시아 지역 등지로 수주지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2010년 알제리와 카자흐스탄, 콜롬비아 지사 설립, 2011년 중국 지사 설립에 이어 올해 초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지사를 설립했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신사업 진출도 관건이다. 현대건설은 원전, 신재생, 오일샌드(Oil Sand) 등 신성장 동력사업 진출에 힘쓰는 한편으로 민자발전(IPP) 및 LNG 관련사업, 수처리사업, 자원개발과 인프라를 연계한 패키지 사업, 해외부동산 개발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중요한 신성장 동력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원자력사업이나 물·환경사업 등 녹색성장 분야에 적극 진출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오래전부터 해외 시장에서 단순 시공에 그치지 않고 플랜트 건설을 일괄 수행하는 EPC(Engineering, Procurement & Construction) 능력을 배양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기초 설계 등에 경쟁력을 보유한 현대엔지니어링과의 협업 강화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나가고 있다. 향후 일본 및 유럽 등 선진업체들과의 교류를 통해 플랜트 공종 등에 공동 진출을 모색하고, 설계 능력 배양 등 전반적인 기술 수준 향상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4월 초 현대자동차그룹의 일원으로 새 출발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순항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들과의 해외 동반진출 기회를 더욱 확대하고, 현대제철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우수한 철강재를 확보하는 등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돼 ‘글로벌 톱 건설사’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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