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840선까지 붕괴…시총 34조원 증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6일 15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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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1.60원 급등…1,165.70원

코스피가 58포인트 넘게 폭락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위기감을 불러왔고 이는 한국증시에 직격탄을 날렸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1840.53으로 마감해 전날보다 3.08%(58.43포인트) 떨어졌다. 이번 하락률은 올 들어 최고치.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전날 1093조원에서 이날 1059조원으로 줄어 하루사이에 무려 34조원이 날아갔다.

그리스의 연립정부 구성 실패로 유럽 위기가 다시 증폭되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탓이다.

대외악재에 민감한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 공세를 펼치며 지수 하락을 가속화시켰다.

외국인은 올 들어 최대 규모인 4906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이날까지 11일 연속으로 2조7000억원에 육박하는 누적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은 2723억원, 기관은 318억원을 각각 순매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전업종이 하락했다. 운수창고가 4.03% 떨어졌고 의료정밀(-3.29%), 운수장비(-3.29%), 철강금속(-2.38%) 등의 하락폭이 컸다. 전기가스(-0.46%) 등 경기방어업종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6.18% 급락한 12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역시 8.89% 급락세를 보였다.

외국인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에서 애플이 엘피다에 대규모 모바일 D램을 공급한다는 소식이 겹치면서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대표업종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현대차가 3.99% 떨어진 것을 비롯해 기아차(3.96%), 현대모비스(3.28%) 등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3.22%(15.49포인트) 내린 465.01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일제히 약세를 보인 가운데 셀트리온이 1.27% 하락했고 파라다이스가 최근 급등에 따른 매물이 늘어나 7% 넘게 떨어졌다. 덕산하이메탈도 10% 넘게 떨어졌다.

아시아 증시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1.12% 하락했고 대만 가권지수도 2.18% 내렸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21% 하락한 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그리스 문제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가 단기적으로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솔로몬투자증권 이종우 센터장은 "국내외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여서 외국인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다"면서 "조정기간이 상당기간 이어지겠지만 1800선 초반은 저가 매수 구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 문제가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아 해결 국면이 나올 때까지는 지수는 조정을 받을 것"이라며 "현재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패닉 상태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1.60원 급등한 1165.70원에 종료됐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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