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도 콘텐츠 유통사업 진출

  • 동아일보

자회사 ‘미디어로그’ 출범
이달 무비팟-클래식팟 출시

이동통신사들이 전통적인 유무선 네트워크사업을 벗어나 콘텐츠 유통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자회사인 데이콤멀티미디어인터넷의 사명을 미디어로그로 변경하고 미디어 콘텐츠 사업에 진출한다고 14일 밝혔다. 데이콤멀티미디어인터넷은 옛 LG데이콤이 운영하던 인터넷 포털 서비스 ‘천리안’을 전담하던 회사다. 2010년 5월 데이콤이 LG유플러스로 합병된 데 이어 데이콤멀티미디어인터넷도 사명을 변경하면서 ‘데이콤’이라는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미디어로그는 미디어(media)와 대화(dialog)의 합성어로 LG유플러스는 “일반 대중이 생산한 양질의 콘텐츠를 수집하고 가공해 이용자들이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 큐레이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로그는 이달 중 PC 기반의 영화 VOD 전문 포털인 ‘무비팟’과 온라인 클래식음악 교육서비스인 ‘클래식팟’을 내놓을 계획이다. 콘텐츠 판권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해 영화나 게임 판권에도 직접 투자한다. 스마트TV 등을 통해 해외에 한류 콘텐츠를 확산시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SK텔레콤과 KT도 콘텐츠 관련 분야를 분사하거나 사업을 강화할 계획을 이미 밝혔다. 이동통신사들이 앞다퉈 콘텐츠 유통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전통적인 유·무선 통신망 시장이 성장동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가입자 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고 새 네트워크 설비에도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면서 통신사들은 올해 1분기(1∼3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증가하고 롱텀에볼루션(LTE) 망 설비가 갖춰지면서 장기적으로 디지털 콘텐츠 유통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SK텔레콤사업 영역 중 통신을 제외한 플랫폼과 콘텐츠 사업을 SK플래닛을 만들어 분사시켰다. 스마트폰 앱스토어 ‘T스토어’와 전자상거래 서비스 11번가, 뉴미디어 ‘호핀’ 등이 SK플래닛의 사업 영역이다. KT도 올해 3월 이석채 회장이 경영 2기 비전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콘텐츠 유통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KT는 이를 위해 동영상 검색기술을 보유한 ‘엔써즈’,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유스트림코리아’ 등 벤처기업과 손잡기도 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이동통신#콘텐츠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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