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진출 10년… 중국 시장 年100만대 생산 꿈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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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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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준공 앞둔 中 3공장 언론 첫 공개

25일 중국 베이징 양전공업지구의 현대자동차 중국3공장 조립라인 위에 현대차가 시
험생산 중인 중국형 신형 아반떼(현지명 랑둥)이 놓여 있다. 현대차는 이르면 6월부터
이 공장을 본격 가동한다. 베이징=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25일 중국 베이징 양전공업지구의 현대자동차 중국3공장 조립라인 위에 현대차가 시 험생산 중인 중국형 신형 아반떼(현지명 랑둥)이 놓여 있다. 현대차는 이르면 6월부터 이 공장을 본격 가동한다. 베이징=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25일(현지 시간) 중국 서우두(首都) 국제공항에서 남서쪽으로 약 12km 떨어진 베이징(北京) 시 순이(順義) 구 양전(楊鎭) 공업지구. 지구 안에 들어서자 7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 현대자동차 중국 3공장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공장 앞에는 ‘3공장 건설 고품질 달성’ 등 막바지 건설에 한창인 현장을 격려하는 깃발이 펄럭였다.

출입구를 지키는 중국 공안의 삼엄한 경비를 지나자 145만 m²(약 44만 평)의 광활한 땅이 눈에 들어왔다. 조립공장과 도장공장 등 주요 건물 대부분은 완성된 모습이었고 실내 조경작업도 막바지였다. 이 공장이 언론에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조립공장 안에 들어서자 근로자들은 이미 일부 설비를 들여놓고 23일 ‘오토차이나 2012(베이징국제모터쇼)’에 공개된 중국형 신형 아반떼(현지명 랑둥·朗動)의 시험 생산을 진행 중이었다. 이 공장에선 랑둥과 구형 아반떼(웨둥·悅動), 신형 싼타페 총 3종을 만든다. 이 공장은 연간 생산능력 40만 대로 역대 현대차 해외공장 중 최대 규모다. 시간당 생산대수는 66대. 약 55초에 1대꼴이다. 인근 협력사 부품공장과 조립공장을 연결해 모듈(수많은 개별 부품을 1차 협력업체가 조립한 부품 덩어리)을 컨베이어벨트로 실어 날라 효율성을 높였다.

이 공장은 2010년 11월 착공해 올 7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건설기간 1년 8개월. 보통 연간 30만 대 규모의 공장 건설에는 2년 이상이 걸린다. 중국 언론은 이처럼 빠른 진척 상황을 ‘현대 속도’라고 표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체 공정의 80% 이상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공장 건설이 순조로운 것은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협력 덕분이다. 중국 정부는 앞서 현대차가 2공장을 건설할 때는 현지 연구센터를 지어야 한다는 점을, 3공장은 베이징현대의 자주 브랜드(서우왕·首望)와 전기자동차 생산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사실 이 공장은 가동이 시급한 상황이다. 인근 20km 거리 린허(林河) 공업지구의 1·2공장은 이미 연간 최대 생산능력(각 30만 대)을 초과하는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2공장은 주·야간 맞교대로 24시간 공장을 돌리며 폭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73만9800대를 판매했으며 올해는 80만 대 돌파가 유력하다.

이 공장은 현대차에 각별하다. 올해 중국 진출 10주년을 맞았으며 해외 단일 국가에서 최초로 연간 100만 대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도 담겼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 1월 중국을 방문해 “3공장의 신속한 준공과 생산 품질, 안전성을 반드시 확보하라”고 당부했다.

베이징=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현대차#중국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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