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스타 콘서트·클럽 파티… 핫한 이벤트로 고객 마음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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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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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의 다양한 ‘문화예술 마케팅’


13일 오후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 미국의 그래미상 4년 연속(1999∼2002년) 최우수 남성 록 보컬로 선정된 세계적인 뮤지션 레니 크라비츠가 5000여 명의 한국 관중 앞에 섰다. 첫 곡 ‘Come On Get It’으로 포문을 연 그는 앙코르곡 ‘Let Love Rule’까지 2시간 동안 열정적인 공연을 펼치며 관중의 아드레날린을 끌어 올렸다. 해외 대형 뮤지션의 내한에 목마른 국내 관중의 열띤 성원에 그는 “머지 않아 다시 한국을 찾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국내 록 마니아들이 손꼽아 기다렸던 그의 첫 내한공연은 대형 기획사나 대기업이 아닌 수입차업체의 기획을 통해 성사됐다. 아우디코리아가 2008년에 이어 2번째로 개최한 문화 공연 프로젝트 ‘아우디 라이브’를 통해서였다. 아우디코리아의 이연경 이사는 “향후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콘서트를 정기적으로 열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업체들이 다양한 ‘문화예술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기획사 못지않은 대형 라이브공연이나 클럽 파티, 카페 운영 등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 찾기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17일 서울 강남구 대치지점에서 ‘H·Art 갤러리 시즌5’ 개소 행사를 열었다. 이 갤러리에서는 ‘마스크’를 주제로 영화 ‘범죄와의 전쟁’, ‘추격자’ 등에 출연한 영화배우 겸 화가 하정우 씨의 회화작품 23점을 8월 16일까지 전시한다. 단순한 자동차 전시장을 넘어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게 하겠다는 목표에서다. 현대차 대치지점은 2010년 10월 개소 이후 사진작가 김중만, 가수 조영남 등 유명 예술인의 작품을 번갈아 전시해 왔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의 카페 커피스미스(coffeesmith)에서 ‘골프 카브리올레 콘셉트 카페’를 1주일간 운영했다. ‘지붕을 열고 달린다’는 컨버터블의 특성에 맞춰 꾸민 이 카페에서는 차량 전시와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14∼15일에는 싱어송라이터 요조의 미니 콘서트를 열었다.

BMW코리아는 소형차 브랜드 ‘미니’의 신차 출시 때마다 클럽 파티를 열어 젊은 소비자층의 관심을 끌어 모은다. 지난해 미니 브랜드의 탄생 52주년을 맞아서는 서울 청담동 클럽 엘루이에서 생일파티를 열었다. 축하 공연에는 가수 싸이가 나서 열정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한국토요타는 1월 중형세단 ‘뉴 캠리’ 출시에 맞춰 고객을 대상으로 한 행사에서 윤도현, 인순이 등 유명 가수를 출연시켰고, 3월 렉서스의 준대형세단 ‘뉴 제너레이션 GS’ 출시 행사에서는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최범석 씨가 렉서스 차량에서 영감을 받아 직접 디자인한 의상을 선보이는 패션쇼를 열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 지난해 6월 준중형차 ‘뉴 C클래스’ 출시 행사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파티 형식으로 열었다. 미디어 아트 퍼포먼스, 국내 최정상급 DJ와 15명의 댄서를 등장시켜 화제를 모았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입차를 중심으로 20,30대 젊은 층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업체들이 이들에게 다가서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젊은 층이 선호하는 뮤지션 공연이나 파티 등을 통한 마케팅이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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