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신화 시크릿]제이엠그랑블루요트, ‘제주 촌놈’ 3명 뭉쳐 국내 첫 ‘세일 요트’ 띄웠다
동아일보
입력 2012-04-23 03:002012년 4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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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문 대표
22일 ㈜제이엠그랑블루요트의 김태문 대표가 제주 서귀포시 대포항에 정박한 호화 요
트 ‘그랑블루620’의 조종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이엠그랑블루요트 제공
“배낚시용 유람선을 생각하던 고객들이 우리 배를 타 보면 비로소 ‘아, 요트가 이런 거구나’ 하고 알아요. 국민소득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생기는 대표적인 레저산업이 골프, 승마, 그리고 요트입니다.”
㈜제이엠그랑블루요트의 김태문 대표(52)는 22일 ‘사업성을 설명해 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이렇게 대답했다. 제주 출신 동네 선후배 3명이 함께 세운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최대 53명이 탈 수 있는 호화 요트 ‘그랑블루620’을 제주 서귀포시 대포항에서 운행한다. 길이 17.1m, 폭 9.5m로 날렵하게 생긴 몸체에 눈부신 흰 돛을 단 이 크루즈 요트는 내부에 침실과 와인 바, 화장실, 샤워실, 노래방이 있다. 뉴질랜드 회사가 설계한 이 배의 가격은 20억 원 정도로, ‘바다 위의 초호화 호텔 방’이라고 설명한다. 회사 측은 “국내 최초이자 최대의 알루미늄 세일 요트”라며 “자동차로 치면 페라리 급”이라고 설명했다.
‘주상절리와 기암괴석 등 제주의 비경을 코앞에서 구경하다 돌고래 떼를 만나고, 낚시에 지치면 아늑한 침실에서 휴식을 취하다 야간 조명 속에 선상 파티를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을 듣는 것만으로 몸이 붕 뜨는 느낌이다.
국내 수상레저 도입 1세대인 김 대표는 “계절의 영향 없이 즐길 수 있는 수상 레저,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관광상품을 고민하다 ‘슈퍼요트’라는 답을 얻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겨울 비수기에도 60∼90분 동안 요트를 타는 일반 투어를 매일 평균 150여 명이 이용할 정도로 반응이 좋아 성수기인 여름을 잔뜩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가족이나 연인, 단체 모임이 배를 통째로 빌리고 시간이나 코스, 이벤트를 자유롭게 정하는 프라이빗 투어 서비스도 문의전화가 하루 5통 이상 오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 회사는 이용객이 증가하는 6월 말에는 또 다른 럭셔리 요트 ‘그랑블루550’도 새로 운항을 시작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대포항 앞바다는 세일요트를 즐길 수 있는 최적지”라며 “동력을 끈 채 돛을 활짝 펼치면 바람에 몸을 맡긴 듯한 상쾌함과 짜릿함을 만끽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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