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혹시… 애플주식 샀나요?” 글로벌 황제주 뜨겁게 달아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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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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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구글·MS·화이자·로레알·맥도날드 등 초대형주식 투자 급증세



사업을 하는 김모 씨는 2007년 미국 애플사(社)가 아이폰을 처음 선보인 뒤 애플 주식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 회사의 매출과 이익이 꾸준히 커질는지를 놓고 전문가들과 여러 차례 논의 끝에 2009년쯤 확신을 갖게 됐다. 전 세계에 아이폰 열풍이 불면서 애플이 수익성, 성장성, 업계 1위 등 3박자를 갖췄고 이를 지속할 수 있다는 믿음이었다.

그는 이때부터 애플 주식을 사들여 최근 보유주식 수가 2000주를 넘어섰다. 평균 매입 단가는 200달러 남짓. 최근 주가가 630달러를 넘어서면서 수익률이 200%를 웃돈다. 달러당 1140원의 환율을 적용하면 4억5600만 원을 투자해 2년 남짓 만에 9억8000만 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그는 최근에도 애플 주식 매수를 지속하고 있다.

김 씨처럼 글로벌 ‘황제주’인 애플 주식을 사들이는 국내 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우리투자, 삼성, 신한, 한국투자 등 증권사들에 따르면 애플 투자자들이 올 들어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애플 주가가 급등하면서 애플 외에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엑손모빌 등에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김진곤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 이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성장성과 수익성이 뚜렷한 글로벌 기업의 수가 줄어들었다”며 “이 때문에 그런 조건을 갖춘 기업의 주식 가치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고액 자산가들, 애플 투자 급증

삼성증권에 따르면 고객 가운데 애플 투자자는 지난해 말 26명에서 최근 82명으로 늘어났다. 고객들이 보유한 애플 주식은 같은 기간 4690주에서 1만 주로 100% 이상 증가했다.

다른 대형 증권사들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고객들이 보유한 애플 주식 수는 지난해 말 5479주에서 4월 들어 1만790주로 늘어났다. 3개월 새 두 배로 증가한 것이다. 신한금융투자 고객이 투자한 애플 주식도 같은 기간 3500주에서 8100주로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 고객 중 애플 투자자는 지난해 12월 단 1명(10주)에서 최근 3명, 1347주로 늘어났다. 한 투자자가 올 들어 1000주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주식 투자자들이 늘면서 증권업계도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올 들어 해외주식 전문인력을 두 배로 늘렸다. 이 회사는 지난해 메릴린치증권 한국PB부문을 인수해 해외주식에 특화한 프라이빗뱅킹(PB)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등도 해외주식 투자 서비스를 늘릴 방침이다.

○ “올랐어도 더 산다”

고액자산가인 박모 씨는 지난해 말부터 애플과 구글 주식 매수를 시작했다. 현재 보유한 주식은 1000주씩이다. 그는 애플 주가가 600달러를 넘어선 뒤에도 추가 매수에 나섰다.

애플 주가는 2010년 초 200달러 선에서 2011년 말 40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올 3월 600달러를 넘어섰다. 4월 9일에는 장중 사상 최고인 639.84달러를 나타내며 단기 급등 우려를 무색하게 했다.

글로벌 황제주 투자자들은 “절대 주가만 놓고 비싸다고 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매출과 이익이 급증했기 때문에 절대 주가는 올랐지만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는 되레 싸졌다는 얘기다. 증시 전문가들은 애플의 주가수익비율(PER)이 현재 14배 수준에서 2014년 12배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PER이 낮을수록 주가는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된다.

김진곤 이사는 눈여겨볼 만한 글로벌 황제주로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화이자, 머크, 엑손모빌, 쉐브론, 로레알, 맥도널드 등을 꼽았다. 석유회사인 엑손모빌이나 제약회사인 화이자 등은 연 4∼5%의 시가배당도 실시하고 있다.

○ 증권사별 수수료 다르고 양도세 내야

해외주식 투자 때는 수수료나 거래방법, 세금 등이 국내 주식과는 달라 유의해야 한다. 주식이 상장된 국가에 따라 수수료는 0.5∼0.8% 선으로 국내 주식보다 높은 편이며 증권사별로도 차이가 있다. 해외주식 부문에 적극적인 증권사일수록 수수료가 낮고 각종 서비스도 많다.

국내에서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주식매매를 할 수 있는 국가는 제한적이며 상당수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전용 HTS가 없다. 해외주식 중개서비스의 선발주자로 꼽히는 우리투자증권은 미국 중국 일본 홍콩 등 4곳에 한해 ‘머그’라는 HTS를 운영 중이다.

해외주식에 투자할 때는 차익의 22%를 양도세로 내야 한다. 다만 분리과세가 적용돼 금융소득종합과세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이처럼 국내 주식과는 다른 부분이 많아 해외주식에 처음 투자한다면 증권사 객장을 찾아 상담을 거치는 게 바람직하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애플주식#초대형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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