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연금보험 90%가 물가상승률보다 수익률 낮아

  • 동아일보

컨슈머리포트, 60개상품 분석
‘교보 우리아이 변액연금’ 추천

대표적인 노후 대비용 금융상품인 변액연금보험 10개 중 9개는 투자수익률이 물가상승률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액연금보험은 보험료 대부분을 펀드에 투자해 수익률에 따라 적립금이 변동하는 상품으로 2010년 말 기준으로 가입자는 247만 명, 납입 보험료는 10조4659억 원에 이른다.

4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금융소비자연맹에 의뢰해 조사한 ‘컨슈머리포트 2호’에 따르면 현재 판매되는 22개 생명보험사의 변액연금보험 60개 상품 가운데 54개 상품은 실효수익률이 최근 10년간(2002∼2011년) 평균 물가상승률(3.19%)에도 미치지 못했다. 실효수익률이 2% 미만인 상품도 25개나 됐다. 40세 남성이 조사 대상 변액연금보험 상품에 같은 조건으로 동시에 가입할 때 각종 수수료를 제외한 월 보험료의 투자수익률을 실효수익률로 봤다.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실효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은행에서 판매되는 방카쉬랑스인 교보생명의 ‘퍼스트 우리아이’ 변액연금보험으로 4.28%였다. 보험설계사 판매상품에서도 교보생명의 ‘우리아이’ 변액연금보험이 4.06%로 가장 높았다. 반면 ING생명의 ‘스마트업 인베스트 변액연금보험’은 실효수익률이 0.22%로 가장 낮았고 이어 녹십자생명의 ‘그린라이프’(0.42%), 대한생명 ‘플러스업’(0.52%)의 순이었다.

변액연금보험은 납입기간이 긴 장기상품으로 실효수익률에 따라 적립금에 큰 차이가 생긴다. 실제로 실효수익률이 가장 높은 교보생명의 ‘퍼스트 우리아이 변액연금보험’에 매달 20만 원씩 10년간 보험료를 납입하면 적립금이 3427만 원이지만 실효수익률이 가장 낮은 ING생명의 ‘스마트업 인베스트’의 적립금은 2454만 원이다. 같은 보험료를 내고도 적립금은 1000만 원 가까이 차이가 나는 셈이다.

월 보험료에서 보험사가 챙기는 각종 사업비와 위험보험료가 가장 적은 보험은 ING생명의 ‘라이프 인베스트먼트’였고, PCA생명의 ‘퓨처솔루션’은 사업비와 위험보험료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컨슈머리포트는 수익률과 사업비 등을 종합평가한 결과, 교보생명의 ‘우리아이 변액연금보험’과 ‘퍼스트 우리아이 변액연금보험’을 추천 상품으로 꼽았다. 변액연금보험 수익률 순위와 피해예방 요령, 구매가이드 등은 소비자종합정보망(www.smartconsumer.go.kr)에 공개된 컨슈머리포트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생보업계 관계자는 “변액연금보험은 시장상황을 반영하기 때문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에 출시된 상품은 수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보험#컨슈머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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