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휴대전화, 공장도 ‘나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4일 03시 00분


삼성-LG 등 생산기지 해외로… 전년 대비 제품수출 30%↓
수출 부진 큰 원인으로 꼽혀

올 들어 수출이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올 1월 우리나라 수출액은 415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1월보다 6.6% 줄었다. 작년 1월 수출이 전년 같은 달보다 46% 늘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2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2.7% 늘었지만 3월에는 다시 1.4% 줄었다.

정부는 이 같은 수출 부진의 가장 큰 이유로 무선통신기기의 수출 정체를 주목하고 있다. 올 들어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1월(―39.7%)과 2월(―32.6%), 3월(―32%) 3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30% 넘게 줄었다. 이는 삼성전자 등 국내 휴대전화 기업들이 스마트폰 분야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르며 선전하고 있는 것과 정반대의 결과다.

지식경제부는 국내 전자업체들이 생산기지를 해외로 옮긴 데 이유가 있다고 설명한다. 지경부 관계자는 “작년부터 글로벌 가격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업체들이 휴대전화 해외 생산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다”며 “이 때문에 수출실적이 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 예로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은 월 생산 가능량이 1200만 대 정도인데 이는 우리나라 전체 생산규모를 다 합친 것(500만∼600만 대)의 두 배 수준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 외에 LG전자와 팬택 등 주요 업체들이 모두 해외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경부는 “2010년 초만 해도 스마트폰은 거의 100% 국내에서 생산됐지만 지난해부터 해외 물량이 폭발적으로 늘어 4분기(10∼12월) 기준 해외생산 비율이 74.1%에 이른다”며 “이에 따라 피처폰이나 관련 부품의 국내 생산도 줄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기업#유통#유통가소식#무역#지식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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