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유혹하는 고가 향수들 최고급 전문가 향수 브랜드를 한데 모은 신세계백화점 본점 ‘퍼퓸숍’은 천연 성분과 품질, 희소성 등을 내세운 향수들을 판매하며 최근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일반 향수 대비 3∼10배로 비싼 초고가(超高價) 향수 브랜드들이 백화점에서 각광받으며 전체 화장품 매출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25일 초고가 향수 브랜드의 매출이 지난해 말 일반 향수 매출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성장률이 일반 향수보다 2배 이상으로 높다고 밝혔다. ‘크리드’ ‘아쿠아 디 파르마’ ‘세르주루텐’ 등 초고가 향수 브랜드들은 향수 문화가 발달한 프랑스 등 유럽에서도 향수나 브랜드에 정통한 이들만 알아본다는 ‘전문가(connaisseur) 브랜드’로 통한다. 브랜드 인지도는 명품 패션 브랜드의 이름을 단 대중적인 향수보다 낮지만 장인정신과 희소성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것이 특징이다. ‘크리드 스프링플라워’는 250mL에 55만 원, ‘아쿠아 디 파르마 매그놀리아’는 100mL에 22만5000원 등으로 가격도 만만치 않다.
신세계백화점 전국 전 지점에서 지난해 일반 향수 매출은 3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7% 성장했으나 초고가 향수는 같은 기간 65.6% 성장하며 34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최고급 향수 브랜드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1월 1일∼3월 25일) 대비 39.1% 늘어나 일반 향수(17.2%)를 앞지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초고가 향수가 각광받게 된 계기로 비교적 적은 투자로 만족감을 만끽하려는 ‘작은 사치족’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향수는 의류만큼이나 개성을 표출하기 좋은 아이템으로 꼽힌다. 경기 불황의 여파로 옷을 사는 데 큰돈을 쓰지 못하지만 향수만이라도 최고급품을 사용하며 심리적 만족감을 느끼고 싶어 하는 고객이 늘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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