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 시전동 망마산에 들어선 여수문화예술공원 예울마루 공연·전시장 외부 전경. 망마산 중턱에서부터 투명한 큰 유리(글래스리버)가 물결을 이루며 해변도로 인근까지 내려와 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맑고 시원한 물줄기 같은 느낌을 준다. 예울마루는 GS칼텍스가 지역 사회공헌을 위해 1000억원을 투입해 조성한 곳이다.
《23일 전남 여수시 시전동 망마산(해발 142m). 산중턱 계단에서 내려다보니 청정바다 ‘가막만’이 한눈에 들어온다. 갈매기가 날고 있는 고즈넉한 해안선 너머로 아기자기한 섬 장도가 손에 닿을 듯 펼쳐져 있다.》 이 곳은 GS칼텍스가 지역사회 공헌을 위해 1000억원을 투입해 조성한 여수 문화예술공원 예울마루(대지면적 70만 m²·약 21만 평)다. 5월경 문을 열어 여수엑스포 기간 동안 각종 전시·공연을 하는 지원시설이다. 이승필 GS칼텍스재단 사무국장은 “전국 문화예술 공연장 가운데 예울마루가 건물과 주변 경관이 가장 빼어나다고 자부한다”며 “세계 최고의 문화예술 공연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남해안의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울마루 명칭은 문화예술의 파도(너울)가 넘치고 전통가옥 마루처럼 편안한 휴식 공간이라는 의미를 지녔다.
○ 가까워진 명품 공연·전시장
망마산 중턱에서부터 투명한 큰 유리(글래스리버)가 물결을 이루며 해변도로 인근까지 내려온다. 망마산 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맑고 시원한 물줄기 같은 느낌을 준다. 유리 덮개 밑에는 대리석으로 된 긴 계단이 설치돼 있다. 중턱에서 정상까지는 계단 옆에 에스컬레이터가 운영된다. 흰색 계단 밑 땅속에는 건물로 따지면 7층 높이, 총면적 2만5145m²(약 7606평) 넓이의 공연·전시장과 주차장이 있다. 계단과 나무, 풀이 공연·전시장 벽 역할을 해 친환경적이다. 또 지열을 이용해 공연·전시장 내부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예울마루는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 씨가 설계했다.
공연·전시장 시설 중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총면적 5200m²(약 1572평) 규모의 대공연장과 소공연장이다. 객석은 대공연장 1021석, 소공연장 302석이며 전국 최고 수준의 음향, 조명시설이 설치된다. 특히 무대와 객석 간 거리가 10m에 불과할 정도여서 공연자나 관객이 함께 호흡할 수 있다. 또 총면적 1600m²(약 484평) 규모의 기획전시장과 총면적 1만300m²(약 3113평) 규모의 공용시설, 차량 186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 등도 마련됐다.
○ 산과 바다 어우러진 산책로
망마산 정상 전망대에서부터 공연·전시장을 거닐다 보면 해안도로에 다다른다. 해안선에서 1km 정도 떨어진 장도는 앞으로 섬이 아닌 육지가 된다. 2014년부터 보행 교량 설치공사가 시작돼 연결되기 때문이다. 장도 정상 부근에는 총면적 757m²(약 229평) 넓이의 상설 전시장과 카페가 생긴다. 상설 전시장에서는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소장한다. 두 개의 큰 스크린이 설치된 상설 전시장은 바다에 떠 있는 돛단배 같은 이미지를 연출하게 된다. 또 장도 옆 지점에는 예술가들의 작업공간인 아틀리에(총면적 287m²·약 84평)가 들어선다. 장도는 다도해 지역인 여수의 특성을 잘 나타내는 섬으로 도심 속 예술의 섬으로 탈바꿈 한다.
예울마루의 모든 시설은 망마산과 가막만이 어우러지는 하나의 커다란 산책로다. 건축물과 더불어 바람의 언덕, 노을의 언덕, 잔디정원, 해안산책로 등 생태·조경시설이 들어서 다양한 휴식을 제공하게 된다.
예울마루는 여수시내 중심부에 위치해 시민들이 접근하기 편리하다. 예울마루가 들어선 망마산은 생태터널을 통해 고락산과 연결돼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공간이다. 지척에 신도심인 웅천택지개발지구가 자리하고 있다. 또 인근에는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을 만든 조선소인 여수 선소(사적 제392호)가 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여수 시민에게 문화예술을 즐길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예울마루를 짓게 됐다”며 “예술마루는 여수에 문화를 꽃피우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쉼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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