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내 입맛에 딱 맞는 카드 서비스… 직접 골라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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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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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 따라 서비스부터 디자인까지 내 맘대로


《직장인 윤모 씨(30)는 신용카드를 10장 정도 갖고 있다. 카드별로 천차만별인 부가서비스를꼼꼼히 챙겨 많은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다. 아침에 출근할 때는 대중교통 전용카드를 쓴다.

이 카드는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마다 100원씩 적립해준다. 백화점에서 물건을 살 때는 결제금액의 5%를 할인해주는 다른 카드를 쓴다. 해외여행을 갈 때를 대비해 ‘VIP 카드’도 지니고 있다. 공항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면세점 쿠폰도 주기 때문이다.

2003년 카드대란 때는 현금서비스로 빚을 돌려 막으려고 필요 이상으로 카드를 발급받는 사람이 많았다. 최근에는 윤 씨처럼 카드마다 제각각인 부가서비스를 다양하게 누리려고 많은 카드를 발급받기도 한다. 지난해 경제활동인구 1인당 카드 발급 장수는 4.9장으로 사상 최고를 나타냈다.》

○ 부가서비스를 내 마음대로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카드사들이 발급한 카드 종류는 1만254개에 이른다. 그러나 이 가운데 70% 정도는 이용실적이 거의 없는 무용지물 상태다. 이 때문에 올해 카드업계는 무작위로 발급한 카드를 50% 정도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규제가 강화된 데다 수수료 인하 압박으로 발급 비용 역시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1장의 카드에 스스로 부가서비스를 골라 넣을 수 있는 ‘능동형 카드’가 잇달아 선보여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KB국민카드가 분사 1주년을 기념해 추진하고 있는 ‘원(One) 카드 전략’의 하나로 내놓은 ‘혜담카드’가 대표적이다.

이 카드는 기본 제공되는 ‘실속형 생활서비스’에 자신의 소비 패턴이나 취미에 따라 12가지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를 조합해 부가서비스를 직접 설계할 수 있다.

실속형 서비스는 △대중교통 △통신요금 △생활상점 △세금 및 공과금의 영역에서 5∼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자신이 직접 설계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서비스에는 △주유 △병원 및 약국 △뷰티 및 헬스 △여행 △자동차 등 12개 영역이 있다. 이 가운데 자신이 선택한 영역에서 5∼30%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서비스영역과 할인율, 할인한도 등을 모두 자신이 직접 설계할 수 있지만 서비스가 추가될 때마다 연회비를 더 내야 한다. 연회비는 국내전용 5000원, 해외겸용은 1만 원이고 서비스를 보탤 때마다 5000∼6만 원의 ‘맞춤 연회비’가 추가된다. 부가서비스가 필요 없으면 적은 연회비만 내면 되고, 부가서비스가 많이 필요하다면 연회비를 더 내고 추가 서비스를 선택하면 되는 셈이다.

하나SK의 ‘내 마음대로 카드’도 △주유 △쇼핑 △통신 △레저 등 10개 영역 가운데 자신이 원하는 부가서비스를 골라 선택하고 이에 해당하는 연회비만 내면 된다. 2개 서비스 선택을 기본으로 해야 하며 국내용으로만 지정하면 연회비는 2000원이다. 10개 영역을 모두 선택하면 3만2000원의 연회비를 내야 한다.

○ 카드 디자인도 내 마음대로


그간 소비자들은 신용카드의 디자인과 색상을 중요시하지 않았다. 디자인보단 부가서비스가 우선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신용카드도 패션스타일을 구현하는 아이템이 됐다.

현대카드는 이런 흐름을 놓치지 않고 카드 디자인과 소재, 색상 등을 본인이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잇 카드(it card)’를 내놨다.

잇 카드 가입 고객은 카드 소재를 ‘하이퍼 두랄루민(Hyper Duralumin)’과 ‘리퀴드 메탈(Liquid metal)’ 가운데 하나로 선택할 수 있다. 보석처럼 빛나는 하이퍼 두랄루민은 항공기 소재로 활용되는 첨단 금속이다. 샴페인 핑크, 코퍼 브라운, 알렉산드리아 그린, 폴라리스 실버의 감각적인 색상도 본인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

리퀴드 메탈은 현대카드의 최고급(VVIP) 카드를 만들 때 쓰이는 소재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존하는 금속 중 최고의 강도를 자랑한다”며 “인공관절로 쓰일 정도로 사람에게 해가 없고 카드를 사용할 때 흠집도 생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금속을 선택하는 고객은 파리 블루와 임페리얼 옐로 색상을 추가로 선택할 수 있다. 홈페이지 및 전화로 신청이 가능하고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다음 달 15일까지 운영되는 ‘팝업스토어’에서는 카드를 직접 살펴보고 신청할 수 있다.

잇 카드는 현재 현대카드를 쓰고 있는 고객만 신청이 가능하다. 특수한 소재인 만큼 발급 수수료는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하이퍼 두랄루민은 6만 원, 리퀴드 메탈은 10만 원이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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