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발효 D-1]‘FTA 기대감’ 증시 달아올랐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14일 03시 00분


자동차 등 수혜주 외국인 순매수… 코스피 22.54포인트 급등

국내 주식시장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의 봄기운이 가장 먼저 도착했다. 미국이라는 거대 시장이 한발 더 가까이 다가오면서 직접적인 혜택이 예상되는 자동차 및 부품주 등 FTA 수혜업종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증시 전체가 강하게 반등했다.

13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22.54포인트(1.13%) 급등하면서 2,025.04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투자가들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 FTA 수혜주 중심으로 1142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현대차가 3.71%, 기아차가 1.25% 각각 상승한 가운데 현대모비스(5.61%), 넥센타이어(3.89%), 만도(2.92%) 등 한미 FTA 발효 즉시 2.5∼12.5%의 관세가 철폐되는 자동차부품주의 오름세가 돋보였다. 자동차 업체의 경우 관세가 없어져 가격이 낮아진 부품을 장착하면 완성차도 가격이 내려가 경쟁력이 한층 배가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 밖에도 관세 인하 효과가 기대되는 전기전자와 섬유의복업종도 FTA 수혜주로 꼽히면서 각각 0.82%, 0.43% 상승했다. 하지만 한미 FTA 발효로 복제약 생산에 차질이 우려되는 의약업종은 약보합을 보였다.

증권업계는 이날 외국인들의 공세적 매수 배경에는 한-유럽연합(EU) FTA ‘학습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한-EU FTA 발효 후 관세가 인하된 품목들의 유럽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15% 증가했다. 특히 올해 1월 유럽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6.6% 줄었지만 기아차와 현대차의 판매량은 각각 30%, 17% 급증했다.

[채널A 영상]한미FTA 15일 0시 정식 발효…경제 고속도로의 명암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