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소방수’ 파슨스 회장 사임… 새 회장 마이클 오닐 내달17일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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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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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형은행인 씨티그룹에서 16년간 이사로 재직해온 리처드 파슨스 회장이 물러나고 마이클 오닐 씨(65·사진)가 신임 회장으로 선임됐다.

씨티그룹은 3일 성명서를 내고 “마이클 오닐 씨가 4월 17일 주주총회 이후부터 신임 이사회 의장(회장)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프린스턴대와 버지니아대 경영학 석사를 마친 신임 오닐 회장은 2009년 씨티에 합류하기 전까지 영국 바클레이스 은행장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임원을 지낸 전문 금융인이다. 지금은 씨티그룹 자회사 회장을 맡고 있다.

월가 금융인들과 현지 언론들은 오닐 씨의 취임보다 파슨스 회장의 퇴임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파슨스 회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씨티그룹이 큰 어려움에 처해 있던 2009년 1월에 이사회 의장에 올라 씨티그룹을 위기에서 구하는 데 전력을 다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파슨스 회장의 사임은 씨티그룹이 위기 시대를 끝냈다는 것을 의미하며 씨티의 오욕의 역사도 다른 페이지로 넘어가게 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런 평가에도 씨티그룹의 주가는 지난해 35% 급락하면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이클 오닐 씨의 회장 취임 이후 비크람 판디트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 등 그룹의 조직에 변화가 생길지도 관심사다. 블룸버그통신은 “오닐 씨는 매출이 하락하고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 등에 대한 감독 당국의 규제가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씨티를 이끌게 됐다”고 분석하며 CEO 교체를 시사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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