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문을 연 롯데건설 ‘방배 롯데캐슬 아르떼’ 본보기집에 3일간 약 1만 명이 몰리는 등 분양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롯데건설 제공
얼어붙어 있던 분양시장이 봄바람에 기지개를 켰다. 지난 주말 문을 연 본보기집(모델하우스)은 방문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인근 도로는 방문 차량으로 북적였다. 겨우내 청약통장을 묵혀 놓았던 수요자가 신규 분양시장에 대거 몰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봄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분양가와 시장상황을 철저히 파악한 후 본청약에 들어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롯데건설의 ‘방배 롯데캐슬 아르떼’와 대우건설의 ‘광교 푸르지오 월드마크’, 중흥건설의 ‘세종시 중흥S-클래스’의 본보기집이 24일 동시에 개관했다. 롯데건설이 서울 서초구 방배동 427-1 일대 단독주택을 재건축해 공급하는 ‘방배 롯데캐슬 아르떼’ 본보기집에는 24일부터 3일간 9856명의 방문객이 찾았다. 롯데건설 측은 방배동에서 3년 만에 이뤄지는 분양인 데다 파격적인 금융조건 덕에 손님몰이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박손곤 분양소장은 “강남에서 10년 만에 중도금 40% 무이자 혜택을 실시해 수요자의 관심이 높았다”며 “젊은 수요자부터 증여 목적으로 아파트를 계약하려는 노년층까지 다양한 수요자가 본보기집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문을 연 복합주거단지 경기 광교신도시의 ‘광교 푸르지오 월드마크’ 본보기집에도 3일간 약 1만3000명이 몰렸다. 아파트 350채와 오피스텔 200실로 구성돼 다양한 소비자에게 어필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시행사인 엠디엠의 이승용 부장은 “광교신도시는 수도권에서도 청약률이 가장 높은 지역”이라며 “테라스가 설치된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았다”고 말했다. 중흥건설의 ‘세종시 중흥S-클래스’ 본보기집에도 같은 기간 2만7000명이 찾았다. 김윤학 분양소장은 “방문객 대부분은 대전시에 거주하는 수요자”라며 “분양물량 866채 중 70%가 공무원 배정 물량이라 혹시 잔여분이 있을까 기대하며 본보기집을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지난해 시장이 위축되며 분양을 연기했던 건설사가 연초 물량을 쏟아내 청약통장을 갖고 있는 수요자가 시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했다. 소형 평형 의무화 등 서울시 재건축 정책으로 당분간 일반분양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우려도 인기몰이에 한몫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청약통장이 일반화되면서 1순위로 청약신청을 할 수 있는 수요자가 많아졌지만 그동안 분양이 적어 수요자가 분양이 재개되길 기다려 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침체된 부동산시장 여건에 비해 분양가가 다소 비싸게 책정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방배 롯데캐슬 아르떼’와 ‘광교 푸르지오 월드마크’, ‘세종시 중흥S-클래스’의 3.3m²당 분양가는 각각 3060만 원, 1400만 원, 770만 원대. 김 센터장은 “시장 상황에 따라 수요자가 기대하는 수익이 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기 때문에 시장을 철저히 따져보고 본청약에 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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