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우동라면 ‘너구리’와 최장수 컵라면인 ‘육개장 사발면’(사진)이 올해로 서른 살이 됐다.
14일 농심에 따르면 1982년 판매를 시작한 이후 최근까지 너구리는 45억 개, 육개장 사발면은 35억 개가량이 팔렸다. 농심은 두 제품만으로 30년간 2조4000억 원을 벌었다. 지금까지 팔린 두 제품을 한 줄로 늘어놓으면 너구리는 지구 둘레 24바퀴, 육개장 사발면은 12바퀴를 돌 수 있는 양이다.
너구리와 육개장 사발면은 지난해 전체 라면 판매 순위에서 각각 5위와 6위를 차지할 만큼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농심은 두 제품이 31년째 인지 제품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요소를 간파해 제품 개발 과정에서부터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너구리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얼큰한 국물 맛과 우동면발을 결합해 첫해에만 20억 원어치(1000만 봉지)를 팔았으며 지난해에도 11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육개장 사발면은 1년가량 앞서 시장에 나온 경쟁사의 컵라면 제품이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자 용기 모양을 바꿔 히트를 쳤다. 밥그릇을 손에 들고 식사하는 일본인들이 고안한 세로로 긴 모양의 기존 컵라면 용기 대신 밥과 국그릇을 상 위에 올려놓고 먹는 우리나라 사람에게 친숙한 사발 모양을 채택한 것이다. 이 제품은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외국인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어 미국 방송에서 ‘한국의 햄버거에 해당하는 음식’이라고 소개되기도 했다.
농심은 이 제품들의 판매 30주년을 기념해 28일부터 4월 9일까지 인터넷(www.neoguri.co.kr)에서 노트북, 태블릿PC, MP3플레이어 등의 경품을 걸고 소비자 사은행사를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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