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 Life/식음료]해외 소비자 겨냥한 현지용 햇반으로 글로벌 시장 이끈다

  • 동아일보



CJ제일제당은 한국식 집밥을 목표로 1996년 출시한 ‘햇반’으로 국내 즉석밥 시장을 이끌고 있다. 햇반은 차별화된 맛과 품질로 최근 시장점유율 70%를 달성했다. 특히 경기불황으로 소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CJ 햇반은 연간 매출이 2010년 800억 원에서 지난해 1000억 원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햇반은 까다로운 원료 관리과정과 국내 유일의 당일 도정 시스템을 구축해 높은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무균 진공포장 공정을 통해 해외 시장공략이 가능한 유통기한을 확보했다.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CJ 햇반은 해외시장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현재 미국과 멕시코, 일본, 독일, 영국 등 전 세계 22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특히 교포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판로를 꾸준히 넓히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멕시코 진출 성과다. CJ는 햇반의 국내용 제품을 단순히 수출하는 차원이 아니라 멕시코 소비자들을 겨냥한 현지용 햇반을 판매하고 있다.

제품 콘셉트는 국내와 비슷하게 가져가면서 브랜드 이름을 스페인어로 표기해 현지 시장에 내놨다. 국내 식품 브랜드가 멕시코 주류 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례적이다.

멕시코 시장용 햇반은 코스트코 매장을 중심으로 2010년 8월부터 시장에 선보였다. 이어 지난해 1월부터는 판매량을 두 배 이상으로 늘리며 이 나라 32개 코스트코 전 매장으로 판매범위가 확대됐다.

CJ는 지난해 멕시코에서만 총 600만 달러 이상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중남미 시장은 쌀로 짓는 음식문화가 발달한 데다 최근 한류 열풍까지 겹쳐 햇반의 인기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CJ는 멕시코 내 170개 이상의 매장을 갖고 있는 월마트 계열 샘스클럽에도 자사(自社) 제품을 입점시킬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CJ는 대형매장 진출을 가속화해 햇반의 올해 글로벌 수출실적 목표를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1500만 달러로 잡았다.

이와 관련해 CJ제일제당은 내년도 전체 매출액의 45%를 해외에서 얻어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냉동만두와 양념장, 장류, 햇반, 김치, 김 등 6종을 통합해 만든 비빔밥 외식브랜드 ‘비비고(bibigo)’의 경우 좋은 판매성과를 거뒀다.

CJ제일제당은 이미 진출한 지역들에서 현지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비비고 제품의 수출지역을 지속적으로 넓혀 대표적인 한식 브랜드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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