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 Life/식음료]전세계 56개 나라 사람들, 대한민국 술에 빠지다

  • 동아일보



하이트진로는 2007년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수출부문을 통합해 해외사업본부를 만들었다. 회사의 수출을 본격적으로 늘리겠다는 신호탄이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수출 국가는 당시보다 16개국이 늘었다. 현재 총 수출국은 56개국.

수출하는 브랜드도 74개로 43개 품목이 증가했다. 해외 수출실적도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07년 670억원, 2008년 941억원, 2009년 1043억원, 2010년 1116억원, 2011년 1527억원으로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 주종별 수출액은 소주 639억원, 맥주 746억원, 막걸리 140억원이다. 수출의 견인차는 일본시장이었다. 일본에서 맥주와 막걸리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 일본 수출실적은 맥주가 610억원, 막걸리 139억원에 달해 전체 수출의 90%에 해당한다.

2010년 처음 수출한 진로 막걸리는 연간 판매목표 10만 상자를 두달 만에 초과 달성했다. 당초 목표의 7배를 수출했다. 작년에는 맥주 드라이 피니시d를 수출하면서 3년 내 일본 수입맥주 브랜드 1위라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이 같은 높은 일본 의존도는 아킬레스건이 될 수도 있다고 하이트진로 측은 판단하고 있다. 일본 시장이 침체되면 해외 실적 전체가 치명타를 입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 회사는 다양한 나라로 수출 채널을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앞으로 하이트진로는 중국, 동남아 등 다른 아시아 시장으로 수출 대상지역을 넓힐 계획이다. 작년 8월 태국 대표 맥주기업 분럿그룹과 소주 수출 ·유통계약 맺은 것도 이런 계획의 일환이다. 하이트진로는 이를 통해 태국에 2013년까지 소주 200만병을 수출할 계획이다.

미얀마에서도 현지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현지 유통망을 강화하고, 기능성 주류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수출품목을 다변화할 예정이다. 최근 새롭게 개척한 호주시장에는 ‘클린스킨’이라는 브랜드로 맥주를 수출하고 있다. 이 제품의 2011년 판매량은 2010년 대비 350% 증가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또 해외수출제품 다변화를 위해 주류 외에 생수도 수출할 계획이다.

이 같은 공격적인 해외 진출로 2010년 기준 해외수출 비중이 7%였던 하이트진로는 2015년까지 수출비중을 10% 이상으로 늘리고 해외수출액 2억 달러를 돌파해,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주류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공격적인 시장 개척, 사업모델 개발, 현지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일본 시장 뿐 아니라 다른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지역 다변화를 통해 해외시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인광 기자 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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