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4분기 실적 “역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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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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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곳 중 38곳 영업이익 기대치 크게 밑돌아

국내 상장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크게 밑돌아 ‘어닝 쇼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침체 등 대외 악재가 실물경기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됐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까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2011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기업 43곳 가운데 88.4%인 38곳의 영업이익이 당초 증권사들의 예상치보다 낮았다. 예상치보다 실적이 좋았던 기업은 삼성전자 삼성전기 아모레퍼시픽 제일기획 하이닉스 등 5개사뿐이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부문의 선전으로 지난해 4분기 5조3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추정치를 9.4% 웃도는 실적이지만 반도체부문의 사업매각차익인 일회성 이익 8000억 원을 빼면 영업이익이 4조5000억 원으로 줄어든다. 이는 사상 최대였던 2010년 2분기의 5조 원에 못 미치는 규모다.

지난해 증시를 이끌었던 자동차 화학 정유 등 대부분 업종들의 실적도 예상을 밑돌았다. SK이노베이션의 4분기 순이익은 예상치 5673억 원에 크게 미달하는 1563억 원이었다. SKC&C는 1370억 원의 4분기 순이익이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86억 원에 머물렀다. 금호석유와 OCI의 영업이익은 추정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현대차의 4분기 영업이익은 2조126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1.9% 증가했으나 시장 기대치인 2조2614억 원보다는 적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를 빼고는 정보기술(IT) 분야도 예상치를 밑돌았다. 삼성SDI는 396억 원의 영업이익이 기대됐으나 72.0% 감소한 111억 원에 그쳤다.

실적 발표를 앞둔 기업 전망도 좋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업계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주요 60개 상장사 가운데 절반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영업이익이 줄거나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박형중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 1분기 이후 미국과 중국 경기가 회복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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