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두 번째 암도 보장… 단, 사용설명서 꼼꼼히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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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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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의 생존 확률이 급증하고 진단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보험사들은 두 번째 암을 진단받았을 때도 보험금을 주는 보험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일부 생명보험사가 치명적 질병(CI) 보험을 판매하면서 ‘중대한 암’의 종류를 정해 두고 이런 암이 두 번째로 발생했을 때 보험금을 지급해 왔지만 일반적인 암이 두 번째로 발생했을 때 보험금을 주는 상품이 시장에 나온 것은 지난해 9월부터다.

보험 전문가들은 두 번째 암을 보장하는 상품의 구조가 복잡하고 보장범위가 다양한 만큼 보험사별 차이점을 파악한 뒤 가입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 최초 암 진단 뒤 1, 2년 지나야 보상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 한화손해 롯데손해 흥국화재 현대해상 LIG손해 동부화재 메트라이프생명 등 8개 보험사가 두 번째로 발생한 암도 보장하는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두 번째 암 보장보험 가운데 현대해상과 동부화재의 상품은 첫 번째 암과 같은 기관에서 발병한 암이라도 보상해 준다. 간이나 위 같은 특정 장기에서 암이 두 차례 생기면 보험금을 2번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이 중 현대해상은 첫 번째 암 진단 후 2년이 지나 발생한 암에 대해 보상해 준다.

첫 번째 암의 세포가 남아 있어서 암으로 발전하는 잔류암도 보장 대상이다. 동부화재는 첫 번째 암 진단 후 1년 뒤 발생하는 암까지 보상하지만 잔류암은 보장하지 않는다.

메트라이프생명 메리츠화재 한화손해 롯데손해 흥국화재 LIG손해 등 나머지 6개 보험사는 원칙적으로 첫 번째 암과 다른 부위에 두 번째 암이 생길 때 보험금을 지급한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두 번째 암의 보장효력이 시작되는 시점(첫 번째 암 진단 후 1년)을 기준으로 5년이 더 지나면 첫 번째 암이 생긴 곳에 암이 또 발생해도 보험금을 준다.

○ 대부분 보험료 바뀌는 갱신형


두 번째 암을 보장하는 보험은 대부분 보험료가 정기적으로 바뀌는 갱신형이어서 보험료가 늘어날 수 있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보험사마다 향후 갱신 시점마다 납부할 것으로 예상되는 보험료를 상품 안내장에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는 만큼 보험 가입 때 이 내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성별에 따라 보험료가 다르며 일반적으로 여성의 보험료가 남성에 비해 비싼 편이다. 예를 들어 3년 갱신형에 보험금이 100만 원인 보험에 40세인 남성이 가입하면 연간 보험료는 484∼1086원이다. 반면 같은 보험에 40세인 여성이 가입할 때 내는 연간 보험료는 897∼2334원이다.

보험료를 납입하는 기간도 약간씩 차이가 있다. 대부분의 보험사는 보험 가입 후 첫 번째 암 진단이 확정될 때까지 보험료를 내는 구조지만 현대해상은 두 번째 암 진단 확정시점까지 보험료를 내야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보험사마다 두 번째 암이 발생한 경우 보상하지 않는 면책조항을 두고 있는 점도 가입 전 알아둬야 한다.

첫 번째 암 발병기관과 다른 기관에 발생한 경우 보상하는 상품을 파는 메리츠화재 등 6개 보험사는 비장과 골수를 포함한 혈액 및 림프계에 암이 전이된 경우에는 보상하지 않는다. 동부화재의 두 번째 암 보장상품은 원발암(기존 암세포와 해부학적 형태가 다른 암), 전이암, 재발암에 대해서는 보상하지만 잔류암은 보상 대상이 아니다.

한 대형 보험사의 판매 담당 임원은 “보통의 질병보험에 비해 예외조항이 많은 만큼 가입 전 상품설명서를 꼼꼼히 읽어야 분쟁의 소지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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