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재벌 때리기 후폭풍? 대기업 계열사 늘리기 ‘움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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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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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그룹 2곳 줄어 629개사… 삼성 4곳 현대차 6곳 감소

정치권을 중심으로 대기업의 계열사 확장을 막기 위한 규제 도입 방안이 쏟아지는 가운데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 등 일부 대기업의 계열사 확대 바람이 다소 주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계열사는 1월 현재 79개로 지난해 7월보다 4개 줄었다. 삼성은 이 기간에 6개 계열사를 지분매각과 흡수합병으로 분리하고 2개 계열사를 새로 편입했다. 편광필름 제조업체인 에이스디지텍과 X선 제조업체인 메디슨엑스레이, 중고초음파수리판매업체인 소노솔루션, 의료기기 도소매업체인 CSL 등이 그룹에서 떨어져 나갔고, SU머티리얼 등 2개는 새로 계열사로 편입됐다. 삼성그룹은 출자총액제한제가 폐지된 2009년 4월에는 계열사가 63개였으나 이후 계속 영업범위를 확대해 83개까지 계열사가 늘어났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현대차그룹과 롯데그룹, 한화그룹도 계열사를 축소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6개가 줄어 55개가 됐으며 롯데그룹도 6개가 감소해 77개가 됐다. 한화그룹은 3개가 줄어든 53개 계열사를 갖고 있다. 이런 흐름은 문어발식 확장에 대한 비판 때문에 대기업이 계열사를 늘리는 데 대한 부담이 많아지면서 사업영역 확대가 주춤해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0대 그룹 중 LG그룹과 포스코, 한진 등은 계열사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LG그룹이 5개 늘어난 63개, 포스코는 7개 증가한 70개, 한진그룹은 4개 증가한 45개였다.

이에 따라 10대 그룹에 소속된 총 계열사는 629개로 지난해 7월보다 2개가 감소했다. 하지만 출총제 폐지 직전인 2009년 4월(479개)과 비교하면 여전히 150개나 많은 수준이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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