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 사상 최고… 소비량도 14년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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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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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L당 평균가 1929원

지난해 휘발유값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우며 고공행진을 했는데도 소비는 전혀 위축되지 않고 14년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929.26원으로 2010년의 1710.41원에 비해 12.8%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하지만 지난해 1∼11월 하루 평균 휘발유 국내 판매량은 18만9707배럴로, 2010년 1년간의 18만8852배럴을 넘어섰다. 이는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19만5501배럴)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석유업계 전문가들은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휘발유의 수요가 계속 늘어난 것은 국내 자동차 대수가 꾸준히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약 1843만 대로 10년 동안 약 552만 대가 늘었다.

휘발유는 생활필수품처럼 가격 상승에 둔감한 품목이라는 점도 한 이유로 꼽혔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정책연구본부장은 “휘발유는 현실적으로 대체연료가 없어 가격이 올라도 좀처럼 수요가 줄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서민들이 난방용으로 쓰는 등유는 다른 기름과 달리 가격 상승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일러 등유의 지난해 연평균 판매가격은 L당 1279.19원으로 1년 전보다 19.0% 올랐는데 하루 평균 소비량은 2010년 8만422배럴에서 2011년 6만5751배럴로 18.5% 감소했다. 이는 등유 가격 상승으로 가정용 난방 전기요금이 상대적으로 낮아지자 전기를 이용해 추위를 막는 소비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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