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도시형주택 ‘상반기 분양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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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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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수익형 부동산시장 전망

주부 장모 씨(56)는 최근 서울의 한 역세권 소형 오피스텔 매물을 유심히 살펴보는 중이다. 남편의 정년퇴직을 앞두고 고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는 부동산 투자 상품이라는 판단에서다. 장 씨는 “최근 1년 새 눈여겨봐 둔 오피스텔 값이 많이 올라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의 규모를 줄여서 구입할지를 두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 등은 높은 인기를 누렸다. 정기적인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퇴직하는 베이비붐 세대와 1, 2인 가구가 늘어난 데다 정부가 각종 지원 대책을 내놓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분양된 오피스텔은 3만여 실로 전년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최근 들어서는 공급과잉 우려가 나오기도 하지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여전히 수익형 부동산을 유망한 투자 상품으로 꼽고 있다. 동아일보 부동산팀이 부동산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은 아파트와 토지 등 전통적인 부동산 투자 상품을 제치고 투자유망도 평가에서 1, 2위를 차지했다.

▶본보 1월 2일자 B5면 수도권 집값 ‘흐린후 갬’ 전세 ‘구름’…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1, 2인 가구 증가 등과 같은 인구구조 변화와 함께 아파트 토지 등의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든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아파트 시장 약세가 지속되고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이 이루어지면서 틈새시장으로서의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 등 가격 대비 임대료가 높아 소득 수익률이 높은 상품이 앞으로도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에는 전국에서 오피스텔 5000여 실, 도시형생활주택 1000여 채가 공급될 예정이다. 아직 공급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건설사들이 있는 만큼 실제 분양 물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분양 비수기인 1, 2월에도 대형 건설사의 오피스텔을 비롯해 적지 않은 물량의 수익형 부동산 상품이 공급될 계획이다.

다만 묻지 마 식 투자는 여전히 금물이다. 전문가들도 최근 수익형 부동산 공급 물량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늘어난 만큼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도시형생활주택은 일부 지역에서 공급 물량이 수요를 웃돌고 있고, 오피스텔은 분양가가 너무 높아 시장에 형성된 수익률 수준을 맞출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면서 “임대를 고려해 입지 선택에 유의하고 투자금 대비 수익률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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