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中본토 증시 직접투자 길 열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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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가 자격 획득… 연내 운용
세계 4대 연기금중 처음

국민연금이 세계 4대 연기금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 본토 증시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국민연금공단은 8일 중국의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가 국민연금기금에 대해 적격외국기관투자가(QFII) 자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일본 공적연금과 노르웨이 글로벌연금펀드, 네덜란드 공적연금 등 세계 4대 연기금 가운데 중국 본토 증시(A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한 것은 국민연금이 처음이다.

국민연금은 앞으로 중국 외환당국이 투자한도를 배정하는 대로 운용사를 선정하고 올해 안에 운용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 주식 이외에도 다양한 투자기회를 발굴하고 현지 핵심 기관투자가와 협력관계를 구축해 공동투자를 모색해나갈 방침이다.

국민연금은 외환시장 변동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고 장기적으로 수익률을 올리기 위한 기반 마련 차원에서 QFII 자격 취득에 공을 들여왔다. 2010년 12월 중국 당국에 QFII 승인을 요청했고 지난해 3월에는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직접 CSRC 주석을 면담하고 조기 승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전 이사장은 “중국은 이미 경제규모 세계 2위 국가인 동시에 앞으로도 상당기간 고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적극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이번 QFII 자격 취득을 통해 해외투자 다변화와 신흥국 투자 확대라는 우리의 전략적 목표를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적립기금은 346조 원이며 이 가운데 해외 투자 금액은 44조6000억 원으로 12.9%를 차지한다. 국민연금은 2016년까지 전체 기금 가운데 해외투자 비중을 20%까지 늘릴 계획이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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