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삼성전자가 새해 벽두부터 에어컨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2012년 가전 전쟁을 시작했다. 지난 2, 3년간 에어컨의 국내 시장점유율을 놓고 설전을 벌였던 양사는 올해도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의 포문은 LG전자가 열었다. 지난해 삼성전자보다 하루 늦은 13일 발표회를 잡았던 LG전자는 올해는 9일 앞당긴 4일 발표회를 개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9월까지 더위가 계속되는 등 여름이 점차 길어지면서 에어컨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며 “이에 따라 출시 일정을 좀 더 앞당겼다”고 말했다.
양사는 모두 ‘스마트 기능’을 에어컨 신제품의 핵심 성능으로 내세웠다. 지난해 스마트폰으로 에어컨의 전원을 켜고 끌 수 있는 기능을 채택했던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풍향, 풍량 조절 등도 스마트폰으로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5일 발표회를 여는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전제품을 한 번에 통제,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기능’이 신제품의 핵심 성능”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기요금 인상 추세에 맞춰 절전 기능을 강화한 점이 올해의 특징이다.
제품 공개가 빨라지면서 예약판매도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다. 삼성전자는 12일, LG전자는 11일부터 예약판매에 들어가기로 했다. 지난해보다 열흘가량 빠른 것이다. 양사가 예약판매에 공들이는 이유는 전체 매출과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희소성 있는 고가 제품 중심이라는 점도 예약판매의 이점으로 꼽힌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예약판매 비중은 전체 매출의 20∼25% 수준으로 매년 그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는 25% 이상 올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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