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홍’, 조선의 동성애 스캔들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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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7일 13시 55분


베스트셀러 ‘미실’의 작가 김별아가 조선시대 동성애 스캔들을 그린 장편소설 ‘채홍(彩虹):무지개’로 돌아왔다.

무지개라는 뜻의 ‘채홍’은 여인을 사랑하게 된 조선시대 세자빈의 갈등과 욕망을 그린 소설이다. 여인을 사랑하게 된 비운의 여주인공은 바로 세종의 며느리이자 문종의 두번째 빈이었던 순빈 봉씨다. 저자는 남성 중심의 조선사회, 그 안에서도 윤리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던 궁 안에서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세월을 보내다 결국 여종 소쌍과 사랑에 빠진 순빈 봉씨를 소설을 통해 재조명했다.

저자는 순빈 봉씨라는 인물을 통해 도덕과 윤리라는 명분아래 만들어진 조선시대의 모순과 추악한 진실을 파헤치고 지배 속에 억압받았던 조선시대 궁중 여인들의 비극적인 삶이 동성애라는 욕망의 분출구를 만들어냈다고 이야기한다.

조선시대 궁중 동성애 스캔들이라는 소재와 더불어 저자의 뛰어난 묘사도 주목할 만하다. 김별아는 화려하고 다채로운 궁중의 모습과 각 장면들을 특유의 문체로 생생하게 그려내며 독자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그녀의 이런 시각적인 묘사는 영상으로 바로 구현할 수 있을 정도로 생생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소재의 독특함과 살아있는 듯한 묘사를 바탕으로 한 ‘채홍’은 현재 CJ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다수의 영화제작사와 에이전시에서 판권과 해외수출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는 ‘채홍’이 ‘미실’의 뒤를 잇는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채홍’은 지난 9월부터 12월까지 인터넷서점 인터파크에서 3개월 동안 연재됐으며 221만 8,960 회라는 총 페이지뷰를 기록한 바 있다. 또 연재 중 작가는 “댓글을 통해 독자들과 활발하게 교류했으며 김별아는 이 과정에서 문학적인 상상력이 많이 자극됐다”고 밝혔다.

<본 자료는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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