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 “흑룡 잡아 불황 탈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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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0년만의 흑룡 띠 해 맞아… 출산-아동용품 등 마케팅 분주

60년 만에 돌아오는 2012년 ‘흑룡(黑龍)의 해’를 맞아 백화점 업체들이 이를 활용한 마케팅을 미리 준비하고 있다. 백화점들은 흑룡 해에 출산율이 늘어나 유아용품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흑룡의 해는 10천간(天干) 중 검은색을 뜻하는 ‘임(壬)’과 12지지(地支) 중 용을 의미하는 ‘진(辰)’이 결합해 60년을 주기로 찾아온다. 용의 기운을 받으려 임신과 출산이 늘어날 것이라는 게 백화점 업계의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10월 일찌감치 서울 서초구 강남점에 명품 아동복 편집 매장인 ‘분 주니어’를 열었다. 최근 명품 유아용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2007년 ‘황금돼지 해’와 지난해 ‘백호랑이 해’ 등 희귀한 띠를 가진 해에는 출산율이 늘어 유아 및 아동용품 매출이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백호랑이 해에는 유아 및 신생아 용품 매출이 2009년보다 약 20% 늘었다.

또 신세계백화점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점에서 10일과 24일 출산용품 할인권을 주는 경품 이벤트를 벌이고, 내년 1월 28일부터 ‘아동용품 경매 잔치’도 열 계획이다.

롯데백화점도 26일부터 내년 1월 8일까지 수도권 전 매장에서 ‘육아용품 특가전’을 열고 압소바, 파코라반 베이비 등 유아용 브랜드 제품을 40∼50% 싼값에 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흑룡 캐릭터를 개발해 내년 초부터 사은품으로 이용하고, 내년 상반기(1∼6월)에는 문화센터에서 임신, 출산 관련 강좌도 열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흑룡 마케팅’에 동참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내년 1월부터 전 매장에서 용 캐릭터가 그려진 유아용 내의와 머그잔을 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측은 결혼을 앞둔 미혼남녀가 가입할 수 있는 ‘클럽웨딩 회원’에 대한 마일리지 혜택을 확대하는 등 최근 매출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각종 마케팅 활동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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