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본21 “국회 모습 면목 없어”… 총선 불출마 언급은 안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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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개혁성향 초선 모임… “국익 고려해 FTA 표결”

한나라당 내 개혁 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강행 처리와 관련해 24일 “바로 선 국회의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국민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민본21 간사인 김세연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모임을 가진 뒤 “한미 FTA 처리 과정에서 저희는 무력했다. 국민의 호된 꾸지람을 깊이 새기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그럼에도 저희가 표결에 참여한 것은 한미 FTA 처리가 국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FTA 후속대책에 대해 “농축산업 피해 보전대책은 이미 여야 협의 과정에서 약속했던 부분이 있으므로 정부가 그것을 잘 이뤄내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본21 회원 12명 중 11명은 한나라당 내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에도 가입해 있다.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은 지난해 말 “물리력에 의한 의사진행에 동참하지 않고 이를 어길 경우 19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오늘은 여야가 합의 처리하지 못한 것을 반성하는 분위기였다. 지금 (불출마) 선언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 때문에 이들의 사과 표명 이면에는 불출마 압박을 모면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앞서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은 22일 한미 FTA 비준안의 본회의 처리 직후 회동을 갖고 “불출마할 사안은 아니나 당분간 언급을 자제하자”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두언 의원은 “몸싸움은 없었고 절차나 법적으로 잘못된 게 없다”면서 소속 의원들을 설득했고 의원들 사이에선 “떳떳하게 책임질 일이 없다고 말하자” “지금은 그런 말을 할 때가 아니다”며 논쟁이 벌어졌다는 후문이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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