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株… 안철수株… 정치인 테마주 60여개 난립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여론 변화 따라 주가 널뛰기일부 ‘작전’ 기승… 당국 정밀감시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치인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선을 염두에 둔 테마주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이지만 여야 후보가 치열하게 맞붙었던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거치며 테마주 열풍은 과열로 치닫는 양상이다. 시세조종(작전) 세력까지 대거 등장하는 등 정치 테마주가 마구 등장하자 금융감독 당국이 정밀 감시에 들어갔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증시에 선거 관련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은 60개가 넘는다. 대선 관련 유력 인사들이 내세우는 교육, 복지 등 특정 정책 관련에서부터 유력 인사와 회사 관계자의 친분에 기댄 것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둔 테마주는 지난해 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내놓은 복지정책에 대한 기대로 아가방컴퍼니, 보령메디앙스 등이 급등하면서 부각됐다.

최근에는 야권의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박원순 서울시장,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등과 관련한 테마주가 형성되며 과열되기 시작했다. 특히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박원순 당시 야권 단일후보와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가 접전을 벌이자 웅진홀딩스, 풀무원홀딩스, 휘닉스컴, 한창, 오텍 등의 주가가 여론 변화에 따라 널뛰기를 했다. 특히 보유 주식의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안 원장의 정치참여 기대심리가 커지면서 안철수연구소와 관련 종목 주가가 일제히 들썩이고 있다. 안철수연구소 주가는 한 달 만에 두 배로 뛰어 사상 최고가가 됐으며 ‘안철수 테마’로 꼽힌 종목들도 특별한 이유 없이 상승 중이다.

한편 정치인 테마주 열풍을 노리고 작전세력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증권게시판에 안철수 원장의 인기에 편승하려는 작전세력까지 나타났다. 이 세력은 코스닥 종목인 솔고바이오의 사외이사가 안 원장과 찍은 사진을 올려 이 종목 주가를 끌어올리는 신종 수법을 시도했다. 이 종목 주가는 최근 4일간 30% 가까이 폭등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 당국은 솔고바이오의 주가 급등을 비롯해 상당수 정치인 테마주에 작전세력이 가담한 것으로 보고 대대적인 감시에 착수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