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Economy]“유럽 금융위기 상륙 대비하라”… 美은행들 재무상태 일제 점검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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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내 ‘스트레스 테스트’
4조달러 거래 축소 모색
미국 경제가 유로존 위기의 영향권에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미 금융당국이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구체 행동에 나선다.
13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2주 내에 미국 전 은행을 대상으로 재무건전성평가(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재닛 옐런 Fed 부의장은 11일 시카고의 한 강연에서 “유럽의 금융혼란은 미 금융시스템에 치명적이어서 그 영향을 줄이기 위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Fed는 9월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 구제금융을 받은 유로존 국가와 금융거래를 하고 있는 미 은행들에 대해 1차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감당할 만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위기가 이탈리아와 프랑스까지 전염되면 얘기가 달라질 것으로 보고 2차 테스트를 실시하기로 한 것. 미 은행들이 이들 5개 유럽 국가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된 금융거래 규모는 4조 달러가 훨씬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금융안정감시위원회(FSOC)는 대형은행을 접촉해 유럽과의 거래 규모를 줄일 수 있는지, 유럽위기가 악화될 경우 대응책을 갖고 있는지 점검에 들어갔다. 특히 지난달 말 선물중개회사인 MF글로벌 파산 신청 이후 위기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JP모건 체이스가 5개 유럽국가에 440억 달러, 씨티그룹이 243억 달러를 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 기업들도 유럽지역의 매출이 최근 급감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GM은 유럽지역의 소비심리 위축으로 3분기(7∼9월)에 유럽지역의 매출이 15%나 하락했다고 밝혔다. 월풀도 지난달 유럽지역의 수요 급감에 따른 매출 부진으로 북미와 유럽에서 직원 5000명을 해고했다. 정보기술(IT) 기업인 시스코도 4분기(10∼12월)에 유럽에서 수요가 5% 이상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내년 유로존 성장률이 올 초에 전망했던 1.8%보다 크게 낮은 0.5%로 하향 조정되면서 내년은 더욱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은 미국 500대 기업 매출의 14%를 차지하고 있고 유럽연합(EU)은 미국의 가장 큰 무역 상대국이다.
미 기업들이 더욱 우려하는 것은 유로존 위기에 따른 불안감으로 미 소비자들까지 지갑을 닫아 이달 중순 추수감사절부터 시작되는 휴가 쇼핑시즌의 매출이 떨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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