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상용차 판매 증가 奇현상 왜?

  • 동아경제
  • 입력 2011년 11월 7일 16시 42분


국내 상용차 3인방의 판매량이 최근 3개월간 꾸준히 증가해 ‘경기침체 시 상용차 판매량이 급감한다’는 종전 공식을 깼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서비스, 건설, 공공행정, 광공업 등 4개 부문으로 구성된 전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1% 감소해 3개월 연속 하락하며 경기침체를 반영했다.

반면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포터(완성차 5위), 스타렉스(7위), 봉고트럭(9위)의 10월 판매대수가 올 들어 최고 수준까지 증가했다. 한국지엠의 경상용차 다마스(29위)와 라보(37위)도 비슷한 흐름이다.

현대차 포터와 스타렉스는 각각 8697대(8월 7258대), 4339대(3694대), 기아차 봉고트럭 4476대(3518대), 한국지엠 다마스, 라보는 각각 722대(514대), 473대(493대)가 팔렸다. 이는 경기침체 시 판매가 저조했던 예전 흐름과 전혀 다른 상황이다.

최근 판매 현황을 살펴봐도 이 같은 공식은 이어졌다. 현대차 포터의 경우 지난 10년간 연평균 약 9만대 이상 판매했는데, IMF 위기 후 1998년 5만7788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총 6만4422대가 팔렸다. 경기회복 흐름을 보였던 이듬해는 여지없이 9만대를 넘겼다.

자동차 평론가 장진택씨는 "명예 퇴직 등의 조기 퇴직으로 인해 소규모 자영업자가 증가했다"며 "또한 인터넷 등의 사이버 쇼핑으로 인한 소규모 물류도 증가"라고 두가지 이유를 꼽았다.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윤택 교수는 “현 상황은 가정경제가 여러 차례 위기를 겪고 안정세를 찾아가는 시점과 맞물렸을 가능성이 있다”며 “상용차 구입 시기를 놓쳤던 소비자들이 실질적으로 판매를 증가시켰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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