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의료용 로봇도 세계 정상수준 도약”

현대아산병원과 연구협약

31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김외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오른쪽)와 박성욱 서울아산병원장이 ‘현대중공업-서울아산병원, 의료용 로봇 기기 공동 연구 협약’을 맺었다. 현대중공업 제공

국내 산업용 로봇의 40%를 만드는 현대중공업과 ‘로봇수술센터’를 두고 풍부한 임상경험을 가진 서울아산병원이 손잡고 의료용 로봇 개발에 나선다. 현대중공업은 31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의료로봇 및 의료기기 공동 연구를 내용으로 하는 ‘현대중공업-서울아산병원 공동연구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서울아산병원은 내년 초부터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에 현대중공업 기술진과 서울아산병원 의료진 등 30여 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공동연구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의료용 로봇은 현대중공업의 미래 신사업 중 하나며 서울아산병원은 2007년 7월 로봇수술센터 개원 이래 2009년 말까지 최단 기간 로봇수술 1000회를 달성하는 등 지금까지 약 2500회의 로봇수술을 시행하며 이 분야에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자사의 기술력이 서울아산병원의 임상경험과 만나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서치 전문업체 ‘ABI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의료용 로봇 보고서’에 따르면 의료용 로봇 시장은 2011년 7억9000만 달러에서 2016년에는 64% 증가한 1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외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는 “향후 뇌수술, 척추수술까지 의료용 로봇 시술분야를 확대해 세계 정상 수준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1984년 로봇사업을 시작해 현재 국내 산업용 로봇 시장의 40%, 세계 시장의 9%를 점유하며 세계 로봇 시장에서 5위를 차지하고 있다. 6월 연간 4000대 생산 규모의 로봇 신공장 준공식을 가졌으며 반도체, 태양전지 로봇시장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