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동반매수… 코스피 1900 ‘눈앞’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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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리스크 해소 기대 커져… 섣부른 추격매수는 위험할 수도

코스피가 2거래일 연속 상승해 1,900 선에 바짝 다가섰다. 유럽 재정위기 해결의 돌파구가 마련되고 미국 경제가 이중침체(더블딥) 우려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투자심리가 안정되면서 자동차, 건설, 조선 등 경기 민감주도 부진에서 벗어났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이 부담되겠지만 그래도 당분간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24일 코스피는 직전 거래일보다 59.94포인트(3.26%) 급등한 1,898.32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8월 17일(1,892.67) 이후 2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1,850 선에서 개장한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갈수록 상승폭을 키웠다. 종가가 장중 최고가일 정도로 상승세가 흔들림 없이 유지됐다.

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리비아 재건 수요가 기대되는 건설업이 6.29% 급등해 장을 주도했다. 현대차(5.31%), 현대모비스(5.12%) 등 실적 전망이 밝은 자동차주도 크게 올랐고 증권(4.86%)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장이 크게 오른 것은 그동안 증시를 짓누르고 있던 대외 리스크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23일(현지 시간)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각국이 유럽 은행들의 자본을 확충하고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확대하기로 잠정 합의해 26일 최종안이 도출될 것으로 점쳐진다. 27일 발표될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상향돼 더블딥 우려를 잠재우고 있다. 24일 장중 발표된 중국의 10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 잠정치가 51.1을 기록해 7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 50을 넘어선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큰 변수가 없다면 올해 말까지 시장 상황이 좋을 것으로 예상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성장률 전망치가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고 글로벌 금융환경이 불투명해지면서 긴축 또는 보수적인 접근을 보였던 신흥국의 통화정책이 완화적인 스탠스로 변화되고 있다”며 “지수 상승에 국내 기관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도 커 올해 말까지 상승랠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유럽 위기가 완전히 해결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과도한 기대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전망도 많다. EU가 시장이 기대하는 합의 도출에 실패할 수 있고 미국 경기침체와 중국의 경착륙 리스크도 여전한 만큼 섣부른 추격매수는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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