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생의 길]현대차그룹, 그룹 1.8배 클 때 협력사 2.4배 초고속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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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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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발전의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기업과 협력업체가 힘을 모아 함께 성장한 측면에서 보면 현대자동차그룹만 한 곳은 드물다. 지난 10년 동안 현대차그룹 부품 협력업체들의 성장세는 실로 눈부시다. 2001년 733억 원에 불과했던 협력사의 회사당 평균 매출액은 2010년 1747억 원이 돼 2.4배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그룹의 매출액이 33조6342억 원에서 60조308억 원으로 1.8배로 증가했고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001년 651조 원에서 2010년 1173조 원으로 역시 1.8배로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초고속 성장이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의 성장률이 현대차그룹의 성장률을 넘어서는 것은 그룹의 성장과 함께 부품 협력사의 브랜드 파워도 상승함에 따라 다른 해외 완성차 업체로의 수출도 크게 늘어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뿐이 아니다. 협력업체들은 규모가 커졌고, 시가총액과 해외 수출이 눈부실 정도로 늘었다. 매출액 1000억 원 이상의 대형 협력사 비중도 2배 이상 늘어났다. 2001년 전체 협력사의 21%(62개사)에 불과했던 대형 협력사의 비중은 2010년 45%(131개사)가 됐다. 반면 매출 200억 원 미만의 영세 협력사 비중은 2001년 21%에서 2010년 4%로 감소했다. 2001년 290개 협력사 중 46개사로 16%에 불과했던 대기업은 2010년 114개사로 늘어 대기업의 비중이 39%까지 증가했다.

현대차그룹 협력사 중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은 2001년 말 1조5000억 원의 10.9배인 16조3000억 원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국내 증시 전체의 시가총액은 4.2배로 증가했다. 또 현대차그룹 협력사의 2010년 해외 수출 금액은 모두 17조1000억 원으로 2002년 3조8000억 원의 4.5배로 증가했다. 2012년에는 이보다 4조 원이 늘어나 협력사의 수출 총금액은 21조1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성장에 힘입어 협력사들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뿐 아니라 해외 완성차업체에도 직접 수출하고 있다. 2002년 7개사에 불과했던 해외 완성차 업체로 수출하는 협력사는 2010년 165개사로 늘었다. 이들의 수출 금액도 3조3000억 원에서 8조7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협력사들이 해외 완성차 메이커에 수출을 확대할 수 있었던 것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다양한 동반성장 노력을 통해 품질 및 기술 경쟁력이 크게 향상된 덕분”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면 엔진 벨브를 생산하는 안전공업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세타엔진과 누우엔진 등을 개발하며 쌓은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크라이슬러에도 부품을 수출하고 있다. 기계식 잭을 생산하는 삼기산업은 2009년 일본 미쓰비시 상사에 납품을 시작했다. 이 밖에도 현대차그룹은 품질기술 육성 및 기술보호, 교육훈련, 2차 협력사 지원 등을 통해 협력사의 경쟁력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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