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매트에 들어온 신윤복… 이마트 ‘바이어 경연’ 1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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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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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등 디자인-색상 다양

이마트 제공
이마트 제공
7월 말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이마트 본사 대강당에 400여 명의 이마트 바이어가 모였다. 현재 개발 중인 상품을 회사 임직원들과 동료 바이어들에게 설명하고 평가를 받기 위해 이마트가 처음으로 마련한 행사 ‘나는 바이어다’ 경연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이마트 측은 “자신이 맡은 상품에 대해 애착과 자존심이 강한 바이어들에게 승부욕을 자극하고, 더욱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개발하게 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이 행사에는 신선, 생활, 가공, 가전, 패션, 해외소싱, 간편가정식 등 팀별로 대표 한 명씩 출전했다. 팀의 명예를 걸고 프레젠테이션에 나선 7명의 바이어는 각기 시금치의 차별화 방안, 사향고양이 배설물을 활용한 프리미엄 커피 도입 방안, 트렌드에 맞는 언더웨어 개발 등의 아이디어들을 열정적으로 쏟아냈다.

이 행사에서 1등은 박혜리 가전팀 바이어가 낸 아이디어로, 전기매트에 명화를 프린트한 ‘더 아티스트’(사진)가 차지했다. 과반수에 가까운 득표수 43%를 얻은 이 전기매트는 20일부터 전국 이마트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박 바이어는 “기존의 전기장판과 전기요는 보온 절전 등 기능에만 중점을 두다 보니 1970년대 상품과 비교해 디자인적으로는 전혀 발전이 없었다”며 “미적 눈높이가 높아진 요즘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하면서 기능도 업그레이드된 상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윤복의 ‘단오풍경’, 클림트의 ‘성취’,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 등 국내외 유명 화가들의 작품 및 민화로 구성된 다섯 가지 디자인의 명화 매트는 제품별로 20가지 이상의 색상이 들어간다. 황토색 아니면 자주색 등 단색으로 만들어진 단조로운 기존 매트와 가장 차별화되는 점이다.

이 제품은 특히 고유가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는 전기장판 및 매트 등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시장성이 좋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마트의 관련 제품 매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로 2010년 26%에서 올해 36%로 늘어났다. 이마트 관계자는 “2009, 2010년 겨울이 추웠기 때문에 관련 상품의 품목 수 역시 매년 20%가량 늘어나고 있다”며 “차별화된 제품을 찾는 고객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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