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김장재료 예약판매 ‘짭짤’

  • Array
  • 입력 2011년 10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절임배추 등 작년보다 최고 10배 팔려… “양념값 오름세 영향”

17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이마트 성수점에 마련된 김장 재료 사전예약 판매 코너에서 고객들이 김장 김치 재료를 살펴보고 있다. 고춧가루 등 김장 김치 양념값이 오르면서 이마트 등 대형마트 사전예약 코너에는 싼값에 미리 재료를 사려는 주부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마트 제공
17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이마트 성수점에 마련된 김장 재료 사전예약 판매 코너에서 고객들이 김장 김치 재료를 살펴보고 있다. 고춧가루 등 김장 김치 양념값이 오르면서 이마트 등 대형마트 사전예약 코너에는 싼값에 미리 재료를 사려는 주부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마트 제공
김치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각종 양념값이 오르면서 김장 비용을 줄이려는 주부들이 대형마트 김장재료 예약 판매에 몰려들고 있다. 대형마트를 비롯해 김치 제조업체들은 김장 특수를 잡기 위해 나서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는 평소보다 30∼40% 싼값에 예약판매 물량으로 나온 고춧가루와 새우젓, 절임배추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김장김치에 들어가는 양념값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값이 더 오르기 전에 미리 제품을 사려는 고객이 늘고 있다. 예약판매는 미리 양념을 사면 12월 김장철에 물건을 배송해 주는 시스템이다.

31일까지 예약판매를 하고 있는 이마트에 따르면 첫날인 13일부터 15일까지 절임배추와 새우젓 예약판매가 지난해보다 34.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예약과 매장 판매를 함께 진행한 ‘광천 토굴 새우젓’은 40% 이상 싸게 팔아 이 기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7% 늘었다.

롯데마트에서도 13부터 15일까지 절임배추 박스 상품(20kg)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배 이상으로 늘어난 약 1100개가 팔렸다.

김장 양념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양념값이 올라 전체 김장 비용의 75%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이 배추 20포기와 무 10개로 김장을 할 때 드는 비용은 26만4509원인데 이 가운데 양념 비용만 20만5109원에 이른다. 지난해보다 배추값은 절반까지 떨어진 반면 양념값은 계속 올랐기 때문이다.

양념값이 올라 아예 김장을 포기하고 김치를 사먹는 가정도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형마트뿐만 아니라 편의점 등에서도 포장김치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국내 최대 포장김치 브랜드인 ‘종가집’을 운영하는 대상FNF가 9월 15일부터 30일까지 주부 6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49%가 김장을 하지 않고 ‘포장김치를 사겠다’고 답했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