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F1]코리아GP 결승… 타이어가 최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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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6일 13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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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네셔널서킷(KIC)에서 열리는 2011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전이 16일 대망의 막을 올렸다.

전날 예선에서 폴 포지션(예선 1위 자동차의 결선 출발 위치로 바깥쪽 제일 앞자리를 말함)을 차지한 루이스 해밀턴(26.영국.맥라렌)과 2위 제바스티안 페텔(24.독일.레드불), 3위 젠슨 버튼(31.영국.맥라렌)이 불꽃 튀는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킷은 구름 한 점 없는 쾌청한 가을 날씨에 섭씨 19℃, 습도 41%, 속도 3.5m/s의 바람이 불어 레이싱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오후 3시에 열리는 결승을 앞두고 경기장 주변에선 결과에 대한 여러 가지 전망이 나오고 있다. F1 전문가들은 타이어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F1을 20년 이상 취재해온 영국 오토스포츠의 마크 휴어즈는 “영암 서킷의 타이어 마모가 타 서킷에 비해 심하고 급한 코너가 많아 타이어 컨디션이 순위를 좌우할 확률이 높다”고 결과를 전망했다.

국제자동차연맹(FIA) 규정에 따르면 경주차는 예선에서 총 3세트(1세트 4개)의 타이어를 사용할 수 있다. 결선에서는 이 타이어들에 3세트를 더해 총 6세트만으로 5.615km의 서킷 55랩(바퀴)을 주행해야 한다. 각 팀은 경기 전에 프라임 타이어 3세트와 옵션용 타이어 3세트를 각각 배정받는다.

페텔은 예선전에서 고속 타이어인 슈퍼소프트 타이어를 사용하지 않고 쭉 소프트 타이어만을 사용했다. 반면 해밀턴은 2차 예선부터 슈퍼소프트 타이어로 경주에 나섰다. 슈퍼소프트는 접지력이 매우 강해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지만, 내구성이 약해 오래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반대로 소프트는 접지력이 약해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를 낼 수는 없지만, 강한 내구성으로 오래 탈 수 있다.

영암 서킷은 타이어 마모가 심해 타이어 교환도 다른 서킷에 비해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55랩을 완주할 경우 경주차는 보통 3~4회 타이어를 교환한다. 그러나 영암 서킷은 마모가 심해 교환이 5회로 늘어날 확률이 높다는 것. 이럴 경우 페텔은 상대적으로 마모가 안 된 슈퍼소프트 타이어 덕분에 다른 드라이버 보다 피트스톱을 한 차례 줄일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속도를 최고조로 올려야하는 상황에서 마음껏 슈퍼소프트를 사용할 수 있어 유리하다.

페텔은 “폴 포지션과 두 번째 자리의 거리 차이는 겨우 3m에 불과하다”며 “레이스를 길게 봤을 때 레드불의 타이어가 결정적으로 유리하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해밀턴은 “예선이 끝난 뒤 타이어 마모가 꽤 심각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다지 심각해 보이지 않았다”면서 “랩을 돈 뒤 타이어의 성능이 예상보다 더 낫게 나와 레이스에는 크게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선수의 날카로운 신경전과 전문가들의 여러 가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영암 서킷은 긴장감으로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영암=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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