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쌀 생산량 422만 t 예상… ‘31년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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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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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면적 감소-기상 악화… 작년보다 1.9% 줄어들 듯
“수요 줄어 대란은 없을 것”

올해 쌀 생산량이 422만 t으로 3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쌀 소비가 줄고 있고 비축미가 충분해 쌀값 대란은 없을 거라고 예상하지만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햅쌀은 물량이 빠듯해 올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전국 6684개 표본구역을 조사해 집계한 2011년 쌀 예상 생산량 조사에 따르면 올해는 재배면적 감소와 기상여건 악화로 쌀 생산이 지난해보다 1.9% 감소한 421만6000t에 그쳐 이상냉해로 대흉작의 해였던 1980년(355만 t) 이후 3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쌀 생산량은 2008년 484만3000t, 2009년 491만6000t 등을 기록했다가 지난해 429만5000t으로 급감했고 올해는 이보다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올해 단위면적(10a)당 예상 생산량은 495kg으로 지난해(481kg)보다 2.4%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봉철 통계청 농어업통계과장은 “생육 초기에는 작황이 부진했으나 8월 하순 이후 기상여건이 좋아져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쌀 수확은 3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정부는 공급 부족이나 쌀값 대란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현수 농림수산식품부 식량정책관은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이 최근 추세대로 감소할 경우 내년 쌀 수요는 404만 t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비축미가 84만 t에 이르는 데다 올가을 날씨가 좋아 실제 생산량은 통계청 예상치보다 높을 거라는 게 농식품부 판단이다. 다만 햅쌀 생산량과 수요량의 차이가 빠듯한 만큼 농민과 유통업자 간 기싸움이 팽팽해질 경우 수급 불균형에 따른 일시적 가격 상승이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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